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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7 일요일, 맑음

[D+45] O Porto (→ Madrid, Night bus)


[Bus] O Porto → Madrid [EuroLines] 20:30 50.00 EU



본격적으로 포트루 관광을 시작한 포르투에서의 두번째 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배낭은 저녁 때 다시 찾으러 오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포르투 시내를 관통하여서 가장 먼저 박물관으로 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안타깝게도 입장시간이 맞지 않아서 포기하고 강가를 향해서 내려가던 도중이었다.





넓은 광장이 나왔는데 그날 따라 마라톤인지 결승지점 같은 것을 만들고 있는 듯 했는데

이제 생각을 더듬어 보니 바로 전날 포르투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 걷기대회의 결승점이

바로 이곳이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아무튼 이 곳에 있는 인포메이션에서 관광지도와 이것저것을 받아서

관광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대체로 크루즈와 투어버스라던가 각종 와이너리입장권 등을 엮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다소 믿음이 가지는 않았지만 일단 크루즈를 승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언덕 아래를 향해 걸었다.





전날 가보지 못했던 번화한 상점가를 통과할 수 있었는데 일요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른 시간이란 대부분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특색있는 형형색색의 건물들과 

아름다운 타일로 장식되어 있는 건물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고민끝에 크루즈 승선권을 구매해서 탑승할 수가 있었다.

여러곳의 크루즈 업체들이 있었고 가장 한가한 곳으로 갔는데

알고 보니 방금 크루즈가 출발해서 대기 인원이 적었던 사실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튼 오래 지나지 않아서 또다른 크루즈선이 도착했고,

거의 인원을 꽉 채워서야 배는 출발했다.





사실 크루즈는 필수적으로 타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포르투 관광의 핵심은 바로 이 크루즈라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정도로 풍광이 좋고 볼거리가 많은데 크루즈에서 대부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있는 도오루강 상류쪽을 향해서 일단 출발을 한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배의 크기에 비해서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에펠탑의 느낌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다리 아래를 통과한다.





다리가 여러개가 있는데 크루즈에서 각각의 다리이름과 포인트를 지날 때 

설명을 해주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오루 강가를 기준으로 양 옆의 경사진 비탈에 집들이 빼곡하게 지어져 있었다.






크루즈선들은 수시로 지나쳤고 교차해서 지나가게 되면 

일렁이는 물결에 크루즈도 함께 기우뚱거렸다.





아마 가장 최근에 건설된 고속도로 다리로 기억하는데 비교적 멋은 없어 보인다.





되돌아서 다시 선착장을 향해서 달린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배의 방향을 틀자 바람이 전보다 강하게 느껴졌고 약간은 쌀쌀했다.




선착장을 통과해서 하류 쪽으로 꽤나 멀리 한바퀴를 크게 돌아서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선착장 반대편으로는 커다란 공장같은 와이너리 건물들이 여러채가 있고 

커다란 간판들이 해당 와이너리를 광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가격 대비 훌륭한 크루즈이고 와이너리 투어를 할 계획이 있을 경우 

연계된 상품을 산다면 가장 저렴하게 승선할 수 있을 듯 하다.

나는 계획에 없었기에 나중에 와이너리에 가서 각각 표를 구매했기 때문에

약간은 손해본 감이 없지는 않다.





배를 타고 바람을 쐬었더니 따뜻한 태양을 쬐고 싶어서 근처 바로 갔다.





포트와인을 마셔보았다.

까미노를 걸으며 1유로짜리 요리용 와인부터 시작해서

여정의 끝에 다달아서는 그 때에 비하면 가격적으로도 

상당한 포트와인을 주문한 것이다.





그렇지만 워낙 좋은 위치에 있는 카페라서 가격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포트와인은 기존 와인과 차별화 된 와인이었다.

주정강화와인이라고 일반적인 와인에 럼주 등을 섞어서 숙성을 시킨 와인으로

일단 알콜 도수가 높고 달달하며 향이 그윽하고 진한 것이 특징이다.





따뜻한 햇빛 그리고 전망 좋은 바.

세상을 다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녁에 마드리드를 향하는 버스를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오롯이 포르투에서 한나절을 보내야 했다.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다가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와이너리를 기웃거려 보았다.





각각 와이너리들은 이처럼 크루즈선을 띄워서 홍보를 하고 있었다.





선착장 건너편에서 선착장 그리고 포르투 시내 전경을 올려다 본 모습이다.

여전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와이너리는 대부분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기에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 둘러보다가 우연히 맛집을 찾을 수 있었다.





동굴같은 분위기에 손님도 바글바글한 곳으로 들어가서 

그 곳에서 유명한 프란세지냐를 주문해서 먹었다.

그 당시에는 이름도 몰랐고 그저 치즈 샌드위치로만 알고 있었다.

왜냐면 메뉴판에 그렇게 써져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속을 넣어만든 샌드위치 위로 치즈를 올린 음식이었다.

그리고 이것저건 올리브도 주고 감자튀김도 함께 나왔다.

알고 봤더니 각각 별도로 금액이 청구되는 형식이었다.

약간 바가지 쓴 기분은 들었지만,

일단 맛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도우루 강가 레스토랑이니 그러려니 했다.

아무튼 예정에도 없이 포르투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프란세지냐까지 먹게 되었던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는 샌드맨 와이너리로 향했고 

와이너리 투어를 예약하려는데 영문설명과 포르투갈설명 등이 있었다.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영문 설명 투어를 하려니 이미 한차례 예약자의 예약이 끝난 상태라서

그곳에서 기다려서 결국 예약할 수는 있었지만 한참을 더 기다려야만 했다.


딱히 할일도 없기는 없었지만,

또다시 도오루 강가에서 정처없이 왔다갔다 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하염없이 방황하다가 다리가 아파서 벤치에 앉았다.

그래도 여전히 시간은 남아있었다.

당시에는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랐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되돌려 생각해본다면 그 얼마나 사치스럽고

행복에 겨웠던 시간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포르투갈 포르투라는 도시의 강가에서

물론 관광객들도 많았고 한국인들도 여럿 눈에 띄긴 했지만,

한국에서 벗어나서 타향의 한가운데 별다르게 바쁜 일정도 없이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던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와이너리 투어 시작시간이 다가왔고

와이너리로 가서 입구에서 기다렸다.

무엇보다고 와이파이가 되었다.

물론 느렸지만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였다.





적당한 온도, 습도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와이너리 내부는 

입구부터 동굴처럼 어두컴컴했다.





고대하던 와이너리 투어가 시작되었다.

큰기대는 하지 않았고 그저 판매를 위한 상술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둘러보며 설명을 듣다보니 의외로 괜찮았다.

와인들이 담겨있는 거대한 오크통들이 즐비했다.





지하는 아니지만 어두컴컴한 것이 마치 지하같은 느낌도 들었다.





PORTO RESERVA TWANY

토니와인이 담겨있는 오크통에 분필로 정보를 기입해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짧게는 10년 숙성 부터 길게는 20, 30, 50년 숙상까지도 시중에 판매하고 있었고

가격은 당연히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와인을 마시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구경해도 좋은 듯한 곳이다.

나는 비교적 유명하다는 샌드맨 와이너리 투어를 했지만,

그곳에 있는 와이너리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부를 둘러보고 나오면 마지막으로 시음할 수 있는 기회와 판매장이 연결되어 있었다.

포르투에와서 몇번 마셔봤지만, 이렇게 투어를 하고 시음하는 것은 또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선물용과 내가 마실 것까지 해서 몇병 구매를 해서 나왔다.





별로 구경한 것도 없는 것 같았는데 와이너리를 나오니까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있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다리를 바라보며 언덕을 올랐다.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의심하며 올라선 언덕 위 전망좋은 곳을 통과하여서

능숙한 솜씨로 트램 승차권을 충전하고 탑승할 수 있었다.

특이하게 이곳에는 승차권을 구매만 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도 대부분 양심껏 충전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탑승한 트램은 동 루이스 1세 다리 상판을 통과해서 숙소가 근처역까지 갈 수 있었고

그렇게 포르투는 나에게서 한 걸음씩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숙소에 들러서 배낭을 찾은 뒤 터미널로 향했다.

포르투에서 마드리드로 향하는 버스는 거의 매일같이 있었지만,

이렇게 심야버스는 드물게 일요일에만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하루를 벌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나름대로 빠듯한 일정을 위해서 미리 예매를 했는데

도무지 VISA 카드로도 결제가 되지 않았던 유로라인스 홈페이지는

까미노에서 만난 파블로 형 덕분에 수월하게 예매를 해둘수 있었다.


온라인 티켓만 있어도 된다고 했던 파블로의 이야기와는 달리

터미널 창구에 직원에게 물었더니 인쇄된 승차권이 필요하다 했고

급하게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이메일을 통해서 승차권을 보낸 뒤

인쇄를 할 수 있었고 직원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서 승차홈으로 갔더니 버스가 도착했고

이전과는 다르게도 마치 비행기처럼 수화물에도 별도에 표시를하고

그 번호를 승차권에 스티커 형식으로 붙여주었다.

특이한 경험이었고 마드리드를 향하는 버스라스 그런지

한국인들도 몇 보였다. 나는 다시 스페인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출발한 버스는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를 향해서 밤새도록 달렸다.





우여곡절 끝에 예매하고 인쇄까지 해서 버스에 탈 수 있었던 승차권

나름대로는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국경을 넘는 국제버스이지만

유로 회원국 간의 이동이라서 별다른 검문이나 절차는 없었지만,

크고 멋들어지는 버스 탑승권과 버스 아래에 짐칸에 실리는 짐과 매칭할 수 있는

식별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추가로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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