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Buen Camino! (2015)

[D+1][KLM/AF8223] AMS(암스테르담) → CDG(파리)

Lomo 2016. 1. 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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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Flight] - KLM/AF8223(KL1223), AMS-CDG


[D+1][KLM/AF8223] AMS(암스테르담) → CDG(파리)

2015-11-13 금요일

네덜란드 스키폴, 비

프랑스 파리, 대체로 흐림






외항사 KLM임에도 불구하고 불고기 비빔밥을 먹은 뒤 

한글까지 탑재한 VOD를 개인용 모니터를 이용해서 영화/음악 재생은 물론

원도우8 이상의 OS가 탑재되어서 그런지 언어학습 게임용 어플도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동안 스페인어 단어를 공부를 해보았다.

금방 금방 머릿속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이내 잊혀져갔다. 

늦은 시각이고 어두운 밤 하늘 속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더욱 찬기운이 느껴지는 

기내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잠을 청하기에는 나름대로 최적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자리가 비좁은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거대한 보잉747 여객기가 대류의 거의 없는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비행했기에

별다른 기류의 영향도 없었고 일정한 진동이 있는 거대한 배를 탄 기분이 들었다.




밤하늘을 비행 중인 항공기 창문을 통해 바라본 외부 모습




기분좋은 떨림과 설레임 그리고 피곤함이 한대 어울어졌고 나는 이미 경험해본 

이어플러그의 -20dB의 성능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꽤나 깊은 잠에 들 수가 있었다.




 어느새 핀란드 상공을 비행 중인 항공기




 점점 더 떨어지는 항공기 외기 온도




▲ 어느덧 2/3 지점을 넘어선 비행 여정




그 후 잠에서 깨어났지만 여전히 밖은 깜깜한 암흑으로 덮혀있었지만

비행 일정의 2/3 지점을 이미 지난 상태였고 곧이어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다.

오믈렛이라고는 했지만 스크램블에그와 소시지, 버섯, 호박 등이 함께 잘구워져 있었고

모닝빵과 요거트 그리고 과일샐러드는 아주 조화로웠다.




 밖은 여전히 깜깜하지만 아침식사로 제공된 기내식 오믈렛




▲ 오렌지 주스




따뜻한 커피와 함께 비행기는 네털란드 상공에 들어서 있었다.

스키폴 공항에 내렸더니 네덜란드에 입국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유로 존이라 그런지 환승 탑승구로 이동하는 도중에 입국 심사도 했다.




▲ 11월 중순이지만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스키폴 공항 내부




이른 새벽이라 공항 내부는 한산했고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에서

기다리다보니 파리행 승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 이미 대기 중인 프랑스 파리를 가기 위해 탑승할 보잉 737




이전 비행편과는 달리 한국인이나 동양인은 좀처럼 보기가 힘들었고

객실승무원들도 모두 키가크고 늘씬한 네덜란드인으로 보였다.




▲ 아침식사로 나온 기내식 샌드위치




하지만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간식으로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를 마시다보니 금새 파리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다. 




▲ 어둡던 하늘은 어느덧 밝아지고 어느덧 파리 상공을 비행중인 항공기




비행기는 곧 착륙을 시도했고 무사히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 짐을 찾았다.

걱정과는 달리 '짐'이라 표현한 나의 배낭은 꽤나 양호한 상태였다.

공항에서의 특이한 점은 경찰들이 3명씩 무리를 지어다니며 

불펍형식의 프랑스 제식소총을 휴대한 상태로 배회하고 있었다.




샤를드골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무빙워크 위에서 아쉬운 마음에 밖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공항의 좋은 점은 무료로 열려있는 와이파이가 있고 

그 신호의 세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곧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가 된다.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바닥을 치고 있었으나 

계획대로 RER B를 탑승하고는 공항에서 파리 시내로 향할 수 있었다.




▲ 어렵지 않게 자동판매기에서 구매한 RER B 탑승권




▲ 정차역이 다른 여러 열차가 같은 플랫폼으로 들어오기에 잘 확인하고 탑승해야 하는 급행열차 같은 RER B




출입문이 버튼식으로 되어있다는 것과 열차간 이동이 어렵게 잠겨있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나를 긴장하게 한 사실은 현재 위치한 역의 이름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과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 이 곳이 한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 정차하였을 때 눌러야만 문이 열리는 버튼식으로 되어있는 생소한 출입문




▲ 한국과는 뭔가 다르지만 익숙한 실내 모습




점차 익숙해지긴 했지만 프랑스어는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다행히 원하는 역에서 내려서 고무타이어를 장착한 지하철로 환승도 하고

이후에는 어두컴컴하고 창문이 열린 지하철로도 환승하여 미리 예약한 숙소 근처로 갈 수 있었다.




▲ 바퀴가 고무타이어로 되어있는 특이한 지하철




지하철로 특이하지만 역사 내부도 협소하고 뭔가 모를 프랑스의 느낌이 다분했다.

Sortie가 Exit란 것을 뒤늦게 알게되었지만 다른 출구로 나온 뒤 한참을 헤매다가 숙소로 갔다.

원래는 저녁식사로 제공되는 컵라면과 밥이지만 파리시내 관광을 하고 늦게 되들어올 것이라고 했더니

이른 점심시간에 신라면컵과 밥을 먹고는 다시 파리 광광을 위해서 숙소를 나섰다.

낮 동안은 이상기후로 인해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었지만 저녁이 되자 큰 폭으로 떨어진

기온 때문에 길고도 쌀쌀한 하루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파리 시내를 하루만에 보겠다는

욕심과 파리 관광을 위해 계획한 시간이 하루뿐이었기 때문에 일단 몽마르뜨 언덕을 가려다가

버스정류장을 착각하여서 외딴 곳에 하차하는 일도 발생하여서 한참 동안을 또다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파리는 쉽사리 관광을 허락해주지 않았고 인천공항에서 편두통을 느꼈을 때와 동일하게 세상은

나의 여행을 호락호락하게 받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은 내게 여전히 겸손을 가르치고 있었다.

현재위치도 모른채 겨우겨우 육감으로 몽마르뜨 언덕을 찾은 것은 가히 기적적이라 할 수 있었다.




▲ 겨우 찾은 몽마르뜨 언덕 그리고 사크레 꾀르 대성당





▲ 몽마르뜨 언덕에서 볼 수 있는 평화로워 보이는 파리 시내 전경




날이 조금 더 좋아서 파란하늘이 보였더라면 더욱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잠시 잿빛 하늘의

파리도 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덕을 내려와 길거리 샌드위치 가게로 갔다.

내 관심사는 성당보다는 먹거리였다. 이것은 본능적이고 또 보다더 인간적이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 빠게트에 끼워진 상추, 치즈, 햄이 소스와 어우러져 맛이 정말 좋았고 그것을 개걸스럽게 먹어치웠다.





▲ 언덕을 내려와서 가장 먼저 한일은 샌드위치 구매




배가 약간 채워지자 주변의 풍경과 사물이 보다더 잘보이는 듯한 묘한 기분에 취한채로 관광객들 사이를

활보하면서 걷가다 문득 든 생각은 다음번에 또다시 파리 시내를 관광할 일이 생긴다면 

지도를 보는 대신에 나침반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실제로는 파리 시내를 모두 걸어서 관광할 계획이었지만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다가 

소모한 시간이 크게 느껴져서 걸어서 이동하다가 버스를 탑승하였다. 버스 역시도 특이했다.

두 대가 연결된 듯한 2량짜리도 있었고 탑승구도 3~4개가 있었고 역시 버튼식으로 운영되었다.




▲ 다른 관광지를 향해 이동중에 마주한 파리 시내 모습 1


▲ 다른 관광지를 향해 이동중에 마주한 파리 시내 모습 2


▲ 다른 관광지를 향해 이동중에 마주한 파리 시내 모습 3


▲ 다른 관광지를 향해 이동중에 마주한 파리 시내 모습 4


▲ 다른 관광지를 향해 이동중에 마주한 파리 시내 모습5


▲ 두칸이 연결된 길쭉한 시내버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Châtelet'이라는 곳인데 그날 밤 그 지역 위쪽에서 

동시다발 테러와 총기난사 및 무장괴한이 시내를 활보라는 상황이 발생되고 전세계를 경악시키고

파리 시내가 피로 물드는 13일의 금요일을 만들게 된다. 




▲ Châtelet 광장 중앙에 있는 탑




아무튼 노트르담 성당으로 가서 다른 관광객들과 마친가지로 인증샷을 찍고 센강을 따라서

퐁네프 다리도 건너보고 루브르 로얄팔라스를 지나서 콩코드광장,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걷다보니

날도 어두워지고 점점 기온도 떨어져갔다. 




▲ 파리 시내 절반도 구경하기 전에 기울어지는 해




 퐁네프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




▲ 연인들이 채워놓고 간 수많은 자물쇠들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트샤펠 성당이 있는 시테 섬



루브루 박물관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





▲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




▲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멀리보이는 에펠타워




▲ 샹젤리제 거리의 건널목에서 멀리 보이는 개선문




▲ 마치 별모양처럼 보이는 12개의 거리 중심에 있는 에투알 개선문




판테온에서 개선문까지 갔다가 에펠타워가 잘보이는 건너편 뷰포인트에서 

잠시 서서 에펠타워를 감상하다가 강가로 내려와서 미리 예매해둔 바토무슈 유람선에 승선하였다. 




▲ 에펠타워 야경




▲ 에펠타워가 가장 파리답게 보인다는 위치에서의 모습




 바토무슈 유람선 승선 및 출발




▲ 낮에 보았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의 야경




▲ 시테섬을 돌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노트르담 대성당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2층에 앉아서 

처음 절반은 그리 춥지는 않았는데 이는 바람을 등지고 있었던 것이란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온종일 걸어다녀서 땀이 났었는데 찬바람을 쐬니 모두 땀이 식어서 오들오들 떨다가

유리로 바람을 막아주는 1층에서 몸을 약간 녹일 수가 있었다. 아름다운 파리의 야경도

날씨가 추워지니까 서서히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그리고 무려 3개월 전에 예약 당시에도

마지막 시간인 21시 30분 시간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그것으로 예약했는데 꽤나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죽이다가 꼭대기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너무나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사진 한장 찍지도 않고 내려와서 또다시 숙소를 향해서 하염없이 걸었다.

숙소에 도착하자 주인아주머니께서 뉴스속보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인질극에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내용과 프랑스 대통령과 버락 오바다의 인터뷰 등의 뉴스가 계속되었고

국가 비상사태 선포라는 뉴스를 듣다보니 밖은 계속해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 테러로 인한 속보



정신없고 무서워해야 정상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워낙 피곤에 지친 탓에 무덤덤했다.

국경폐쇄 등 이런저런 뉴스에 다음날 TGV 기차편이 걱정이긴 했지만

그 역시 금방 머릿속에서 지워졌고 씻은 뒤 이내 잠에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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