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Flight] - KLM/KL856, ICN-AMS
[D+0][KLM/KL856] ICN(서울)→AMS(암스테르담)
2015-11-13 금요일
인천, 흐림
드디어 까미노를 위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아주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알 수 없는 편두통에 시달리다가 약을 먹고는 서서히 나아지다가 감쪽같이 고통이 사라졌다.
머리를 찌를 듯한 고통이 잦아들고는 다행이 안정을 찾았다.
몇 시간 누워서 잠을 잔 덕분이다.
모르긴 몰라도 여행을 준비하며 수많은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존재했고
그 것이 출발에 앞서 약간은 해소된 것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그리고는 체크인을 하고는 조금은 성의없게 느껴지는 흰 종이티켓에 인쇄된
두편의 항공편에 대한 탑승권을 받아들고는 탑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보고만 있어도 설레이는 항공권과 여권
이미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터미널과 탑승장은 한산했고
내가 탈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는 지하로 연결된 열차를 이용하여
외항사 탑승동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마치 섬처럼 외딴 곳에 있는 탑승동 109번 게이트 앞에는 KLM의 B747-Combi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 탑승동 109번 게이트 그리고 KLM 보잉 747 Combi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도 설레임이라는 녀석은 풍선처럼 더욱더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탑승시간이 되고 제자리를 찾아 않으니 이내 비행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 우측으로는 탈출구 정면으로는 승무원의 저프시트가 보이는 보잉 747 기내 모습
어둠이 내린 인천 공항 활주로 끝으로 가서 망설임 없이 이륙하였다.
▲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832 km/h의 속도로 영하 46도의 밤하늘을 비행하는 중
이륙하기가 무섭게 객실승무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Good-night가방을 주었다. 물과 물티슈 그리고 이어플러그와 안대, 일회용 칫솔·치약, 간단한 견과류가 들어있었다.
▲ Good-night package
무엇보다도 네덜란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어폰은 약간 촌스럽게 느껴지는 비행기 외부 도장색과 같은 하늘색이었다.
▲ Good-night package 구성품
그리고 처음부터 시트 위에 놓여져 있던 흰 쿠션과 푸른색 담요까지 해서 이것들 만으로도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충분히 무사하게 마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취한 것도 잠시 식사가 배달되었다.
딱히 묻지도 않고 불고기비빔밥 식단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음료를 물어보기에 레드와인을 달라고 했고 이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 기내식 불고기 비빔밥과 와인
그 저 싸구려 와인이라 생각했지만 남아프리카 산 '까쇼·쉬라즈'였다.
▲ 남아프리카 까쇼·쉬라즈
약간은 떫고 가벼웠지만 기내식과 함께 먹기에는 더없이 충분하고도 넘치는 와인이었다.
불고기비빔밥은 작은 고추장 튜브와 참기름 조금과 함께 비벼먹을 수 있었고
샐러드는 새우를 곁들여서 시중의 샐러드보다도 통통하고 커다란 통새우를 넉넉하게 맛볼 수 있었다.
그 외 푸딩과 같은 케이크와 빵과 버터, 비스킷과 치즈까지 매우 넉넉하고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각의 늦은 저녁식사이고 배가 고팠던 탓이기도 하지만 음식을 맛있게 남김없이 먹었다.
그리고 저녁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차와 커피 또는 다른 음료들이 준비된 음료를 마시는 시간이 돌아왔다.
와인을 조금 더 마시고 싶었으나 무난하게 커피를 한잔했다
▲ 네덜란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종이컵
그 후 무척이나 피곤했지만 이를 닦으러 화장실에 다녀왔다.
▲ 협소한 화장실 내부 앙증맞은 세면대
▲ 좌편기 시트와 유아를 위한 테이블
▲ 당연하지만 화장실에서도 금연
지금은 취침시간이라 기내등을 소등한 상태이다.
나도 이제는 눈을 좀 붙여야겠다.
암스테르담행 KL856편은 현재 순항 중이다.
외항사 KLM임에도 불구하고 불고기 비빔밥을 먹은 뒤
한글까지 탑재한 VOD를 개인용 모니터를 이용해서 영화/음악 재생은 물론
원도우8 이상의 OS가 탑재되어서 그런지 언어학습 게임용 어플도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동안 스페인어 단어를 공부를 해보았다.
금방 금방 머릿속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이내 잊혀져갔다.
늦은 시각이고 어두운 밤 하늘 속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더욱 찬기운이 느껴지는
기내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잠을 청하기에는 나름대로 최적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자리가 비좁은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거대한 보잉747 여객기가 대류의 거의 없는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비행했기에
별다른 기류의 영향도 없었고 일정한 진동이 있는 거대한 배를 탄 기분이 들었다.
▲ 밤하늘을 비행 중인 항공기 창문을 통해 바라본 외부 모습
기분좋은 떨림과 설레임 그리고 피곤함이 한대 어울어졌고 나는 이미 경험해본
이어플러그의 -20dB의 성능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꽤나 깊은 잠에 들 수가 있었다.
▲ 어느새 핀란드 상공을 비행 중인 항공기
▲ 점점 더 떨어지는 항공기 외기 온도
▲ 어느덧 2/3 지점을 넘어선 비행 여정
그 후 잠에서 깨어났지만 여전히 밖은 깜깜한 암흑으로 덮혀있었지만
비행 일정의 2/3 지점을 이미 지난 상태였고 곧이어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다.
오믈렛이라고는 했지만 스크램블에그와 소시지, 버섯, 호박 등이 함께 잘구워져 있었고
모닝빵과 요거트 그리고 과일샐러드는 아주 조화로웠다.
▲ 밖은 여전히 깜깜하지만 아침식사로 제공된 기내식 오믈렛
▲ 오렌지 주스
따뜻한 커피와 함께 비행기는 네덜란드 상공에 들어서 있었다.
스키폴 공항에 내렸더니 네덜란드에 입국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유로 존이라 그런지 환승 탑승구로 이동하는 도중에 입국 심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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