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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Camino Francés D+9]

2015-11-23 월요일, 흐림

Logroño → (Navarrete) → Sotés(P. Albergue San Matin)

18 km(누적 179 km)








여유있는 아침을 맞이했다.

남은 식빵에 잼과 치즈를 바르고 

햄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했다.

이틀동안 너무 편하게 쉬어서 정들었던 숙소를 나와서

길을 따라 걷시 시작했다.

의외로 작게 느껴졌던 도심은 생각보다 컸다.







학교와 주택지가 있는 지역이 한참동안 계속되었고

도심 속의 커다란 공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로그로뇨 양쪽 멀리에 있는 산맥에는

주말동안 내린 비가 그 곳에는 눈이 되어 내렸는지

하얗게 변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뿐만 아니라 기온도 상당히 내려가 있었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따뜻했던 날들이 끝이 나고

비가 내린 뒤 평년 기온을 찾아서 꽤나 쌀쌀하게 느껴졌다.







중간중간에 있는 공원에는 커다란 연못과 새들이 살고 있었다.







이틀 전 무리해서 먼 길을 빠른 속도로 이동해서 그런 것인지,

이틀을 연달아서 쉬어서 그런지, 복합적인 이유인지 알 수 없었지만

가방은 무겁게 느껴졌고 다리도 무겁게만 느껴졌다.

부쩍 추워진 날씨도 한 몫을 한 듯 하다.








세계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낙서를 이용해서 만든 벽화도 인상깊었다.

지저분하다기 보다 예술적으로까지 느껴졌다.

순례길과 순례자들을 형상화해서 그런지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도시 외곽의 커다란 공원과 호수가 있었고 그 곳까지는

순례자 외에도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산책을 하며 걷거나

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가롭게 놀고 있는 오리들과 백조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까미노 프랑스길의 초반부는 '고통의 길'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느껴지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길을 걷다보면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만들어 놓은 십자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가시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십자가였다.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 속을 걸으며 뒤를 돌아보았더니

언덕 위에 왠 소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놀란 가슴으로 자세히 바라보니 진짜 소가 아니라

간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표지판이지만,

스페인의 교통 표지판들은 대게 역동적이었다.

마치 그 표지판의 의미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얗게 변해버린 산맥 사이로 드넓은 대지를 걸었다.

여전히 포도밭은 많았다.







한참을 걸었더니 Navarrete 마을이 보였다. 이전의 Vieana와 꼭닮은 모습이었다.

사실 대부분의 까미노 위에서의 스페인 마을들을 비슷비슷하게 느껴진다.

길을 따라서 마을로 들어가서 성당 앞에서 잠시 쉬었는데

날씨가 추워서 쉬는 것도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성당 앞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만났던 순례자가 있었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었고 'Sotes'라고 대답하니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리고 그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는 까미노 첫 날 피레네 산맥을 

오를 때 만났던 프랑스 청년 '기욤'이었다.

그리고 두번 만났을 때 모두 남자 혼자인 것을 봤는데

실제로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걷고 있었던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자신의 집이 있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부터 걸어온 둘은

피레네 산맥에 도착했을 때가 거의 30일 가까이 걸은 상태였고

여자친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뒤쳐져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오래 쉬지는 못하고 다시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순례자들이 잘 가지 않는 Sotes를 향했다.

단지 거리가 짧다는 이유였으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그 마을은 실제 까미노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거리상에는 16km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길에서 

2km 정도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그 날은 거의 18km 가까이 걸어야 했다.

물론 많이 걸은 것은 아니지만 이틀이나 쉬다가

출발한 상태에서 먼 거리를 걷기는 쉽지 않았다.







길에서 2~3km 벗어난 언덕 위에 있는 Sotes 마을로 들어 섰지만 

알베르게는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덕 위쪽을 향하는 화살표만 보였다.

그리고 매우 작은 마을인 Sotes에는 특이하게도 

마켓도 바도 없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설마 했는데 실제로 마켓은 없었다.

그리고 식사를 할 수 있는 Bar가 하나가 있기는 했지만,

알베르게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런 곳에 알베르게가 정말로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던 나에게

알베르게 옆집에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으로 가며

알베르게의 위치를 알려주셨다.







모든 것들 사용할 수 있는 주방은 천국과 다름없었다.







게스트 하우스같은 느낌마져 드는 식사테이블이 있는 홀이다.

쇼파 옆으로는 간이 침대가 있었는데, 성수기 때

방의 침대가 모두 꽉찬 경우에 사용되는 것이 아닐까 예상해 보았다.

그리고 벽에는 여러 나라의 국기들이 그려져 있었다.


태극기도 하나 그려두고 싶었으나,

색연필이 없는 관계로 그러지 못했다.


가정집을 반으로 분할해서 만든 알베르게는 가정집처럼 아늑했다.

그 어떤 알베르게 보다 편안하고 깨끗했다고 기억한다.

마켓이 없지만 다행히고 알베르게 주인아주머니는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구매한 쌀과 파스타 그리고 토마토 퓨레, 양파 등으로

점심과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침대도 많이 않았고 크지 않은 숙소에 다른 순례자들은 없었기 때문에

마치 펜션을 전세 낸 기분으로 있을 수 있었다.







또한 마을에는 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나갈 필요도 없었다.

그다지 저렴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와인도 한병 먹었다.

그리고 계산은 저녁 때 하자고 했는데

알고 봤더니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주인아주머니는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딸과 함께 숙박비와 식재료비를 계산했다.









* Sotes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P. Albergue San Matin

- 요청하면 8 EU 저녁식사를 제공함

- 마을에 마켓이 없기 때문에

알베르게에서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

- 가정집 같은 아늑한 공간

10 EU

Cocina ○

Lavadora ○

WiFi ○

V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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