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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4일 비내리던 일요일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기사등급은

여전히 낯설게만 느껴진다.


대학의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내게는 

더욱더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기사 필기시험은 이번을 포함해서

단 두번 응시해봤고 모두 단 번에 합격했다.


대략 6년쯤 전에 경력으로 만 4년이 채워졌을 때

처음으로 산업안전기사 필기시험을 보았는데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60점 초반대로

운 좋게 합격했던 것과는 상반되게


눈물나는 슬픈 스토리 끝에 결국

실기 시험 한번 제대로 치뤄보지 못하고

2년을 보내버리고 말았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올해 또한 낯설게 느껴지는

기사등급이자 자격 종목인 자동차정비기사를 응시했다.


원래 목표는 2018년 1회 기사 때

자동차정비산업기사와 수년 전 운좋게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결국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던 산업안전기사가 한으로 맺혀버린

산업안전기사를 동시에 응시하려고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뒤 계획했던 일들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틀어져버리고

결국 다시 하기 위해서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의 

선택폭은 그다지 넓지 않았다.


그리하여 작년 9월경 독학으로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는

자동차정비기능사 필기를 합격하고는 직업훈련과정을 등록하여서

약 5개월 과정의 자동차정비학원 다니는 도중에 욕심이 생겼던 것이다.


자동차 정비에 대한 경력은 전혀 없지만 유사-동일직종 경력이

인정되어서 산업기사 그리고 기사까지 응시자격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고

자동차정비기능사 필기에서 일반기계공학이라는 단 한과목 추가된 

자동차정비산업기사까지 취득할 계획을 세우며 공부를 하던 차에

알수 없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오기가 생겼던 것이다.


자동차정비기사 역시 자동차산업기사에서 

기계열역학이라는 단 한 과목이 추가되어서 

전체 5과목으로 각 과목당 20문제씩 전체 100문제가 출제되고 있었다.


일반기계공학 한 과목만 추가되어도 충분히 버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5과목 중 4과목은 산업기사와 중복되기 때문에

의외로 중복부분이 많았고 두가지 필기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것은

예상 외로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래서 아주 생소한 기계열역학 과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과목과락이 적용되어서 전체 평균 60점은 기본이고

각 과목은 최소 40점 이상이 되어야만 합격할 수 있다.


산업기사와 마찬가지고 골든벨-2018년 자동차정비기사

책을 구매해서 한문제씩 차근차근 풀기 시작했다.

문제의 복잡성이나 효율성 측면으로 고려해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비교적 간단한 문제 위주로 풀이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기계열역학에는 기본 공식에서 파생되는 공식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절대로 공식을 외워서는 성적을 올릴 수가 없고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포기하는 주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결국 계산문제가 아닌 경우에는 이해와 암기를 했고

계산문제도 2~3번씩 풀면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었다.


그래서 도출한 결론은 일단 20문제 중에서 3~4문제를

확실하게 풀수 있는 수준만이라도 도달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3~4문제만이라도 확실하게 맞출 수 있다면

나머지 16문제는 전혀 풀지 않고 찍더라고

확률적으로 4문제정도는 정답을 찍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고

결국 그렇게 딱 8문제만 맞춰서 과목과락을 피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과목에서 고득점하여서 평점을 높이는 방안을 계획했다.


다행히 문제집 뒤쪽에 과년도 문제 약 3~4년치를 풀었더니

우려했던 일반기계공학과 기계열역학에서 과목과락은 피하고

9문제정도를 맞추는 것을 확인한 뒤 일말의 가능성을 보았다.


결국 시험날이 되어서 크게 긴장하지 않고

시험지를 받자마자 시험문제지의 총면수, 문제번호 일련수선,

인쇄상태 및 중복, 누락 페이지 등을 확인 하는 시간에

눈으로 문제들을 스캔을 한 뒤 시험이 시작되고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반기계공학과 기계열역학 문제는

제외하고 자동차엔진, 섀시, 전기부터 신속하게 풀었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일반기계공학부터 

차근차근 풀기시작했다. 

기출문제와 비교해서 새로운 용어나 처음보는 문제들이

생각보다 눈에 많이 띄어서 합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히도 기계열역학에서는 몇몇문제를 제외하고는

계산기를 이용해서 이렇게 저렇게 계산해보면서

답과 비교해가면서 찍은 문제가 반이고 계산한 문제가 반이었다.


그렇게 오전에 자동차정비기사 시험을 마무리했고

오후에는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산업기사 후기는 따로 작성할 예정이니 제외하고

아무튼 그렇게 시험이 끝이나고 예전과는 달리

가답안도 꽤나 빨리 공개가 되는 듯했다.


기억으로는 다음날 오전 9시정도에 가답안이 공개되었던 것 같은데

당일 오후 6시에 가답안이 공개가 된다고 안내받았고

오후에 달아서 시험을 보니 집중도 안되고

산업기사는 1시간만에 답안지를 제출하고 집으로 왔더니

4시반이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초조한 기분에 가답안이 공개되기까지 

조금이라도 잡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PC방을 향했다.

하지만 게임에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고

계속해서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6시가 되고 집으로 돌아와서 

공개된 가답안으로 채점을 시작했다.

제1과목 일반기계공학 과목과

제2과목인 기계열역학 과목만 채점해도

필기시험의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이라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채점을 시작했다.


제1과목은 못보던 문제들이 있었지만

의외로 높은 75점(15/20)이었다.

그리고 가장 걱정하던 기계열역학을 채점하는데

더도 필요없이 딱 8문제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12문제까지 채점했을 때 그 중에 이미 8문제에서

정답이 일치했고 비로소 웃을 수가 있었다.


결국 가채점 결과 평균 83점으로 합격이었다.


제1과목:일반기계공학(75점, 15/20)

제2과목:기계열역학(70점, 14/20)

제3과목:자동차엔진(95점, 19/20)

제4과목:자동차섀시(90점, 18/20)

제5과목:자동차전기(85점, 17/20)






약 두달여간 3번정도 읽었던 문제집이다.

이제 다음 달 중순정도에 있을 실기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

작업형과 필답형 역시 단번에 합격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2018-03-16 추가 : 자동차정비기사 필기시험 합격(예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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