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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219 육개장 사발면
가끔은 그리워진다.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하얀 쟁반같은 달이
점점 멀어지며
어두운 세상에
은은한 빛을 뿌려주던 시간.
팔팔 끓어오르는 물을
컵라면에 넣어먹는 것이
소원 아닌 소원이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라면 하나에
울고 웃던 시간들
라면 하나에
힘든 시간을 녹여먹고
라면 하나에
우러나는 추억들
라면 하나에
미지근한 시간을 말아먹고
그렇게 우리는
과자같은 라면을
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도
맛있게 맛있게
먹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비록 라면국물은 식었지만
내 가슴 속 열정은 뜨거웠고
라면은 더 이상 뜨거워지지 않지만
내 삶은 점점 더 뜨겁게 익어갔고
나무젓가락은 아무렇게나 부러졌지만
내 꿈은 곧디 곧게 뻗어나갔다.
그렇게 그렇게
라면 하나에
즐거워했던 시간이
가끔은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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