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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6][Camino Francés D+24]

2015-12-08 화요일, 안개비

Foncebadón → (Cruz de Ferro) → (El Acebo) → Ponferrada(R. San Nicolas de Flue)

27.3 km(누적 572.1 km)



전날은 계속 언덕을 오르기만 했다면,

이날은 철십자가가 있는 언덕까지 오른 뒤

계속해서 산을 내려가는 코스였다.

출발을 하려고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출입문을 열자 안개 속에서 

빗방울이 날리고 있었다.


의기양양하게 아스따 루에고(Hasta luego)를

외치고 문을 열었지만 다시 실내로 들어와서

스패츠와 우의를 꺼내 입은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그리 많은 굵은 비는 아니었지만,

지속적으로 맞으면서 걷는다면

온몸이 젖어버릴 것은 뻔했기 때문이다.







큰 기대를 품었던 철십자가는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사진만 대충찍고 한국에서 준비해간

돌멩이를 돌무더기 위에 올려두고는

그곳을 뒤로한채 내리막을 걸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쉼터같은 곳이 보였다.

그 때는 다음마을이 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쉬지 않고 걸었는데

다음 마을은 약 7 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었고 지나친 곳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전날 묵은 마을 이후에 위치한

기부제 알베르게가 위치한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아무튼 무념무상으로 안개 속의 비탈길을

걷고 또 걸어서 내려가다 보니

고대하던 마을이 드디어 모습을 들어냈다.

별다른 고민 없이 Bar에 들어가서

난롯가에 자리르 잡고 

이날도 역시 Lomo 보카디요와

Nananja 주스를 마셨다.



오렌지 주스는 역시 비싸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상큼한 맛을

땀이 많이 빠지고 지쳐있던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시 기운을 차린 뒤 출발했다.







날이 좋아지는 듯해서 판초우의를

배낭 속에 집어 넣었는데

다시 하늘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더 걸어서 목적지 마을인

Ponferrada에서 8 km 전 지점에 있는

마을의 Tienda에 들어갔다.


가게주인은 순례자임을 알아보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내어주었다.


맛있게 받아먹고 피자빵처럼 생긴

엠파나다와 콜라를 사서 

바로 앞의 벤치에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는 '독도'라고 써진 한국

태극기 모양 뱃지를 보여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엠파나다는 한조각에 1 EU였는데

너무 맛이 좋아서 하나 더 사먹었다.

가게 주인에게 맛이 좋다고하니

이번에는 전자렌지에 데워주기까지 했다.

기분 좋게 인사를 하고 그곳을 나왔다.


배를 채우니 다시 힘이났다.

도로를 따라서 나있는 길을 따라서 걷고

또 걸어서 결국 폼페라다에 도착했다.


이날을 기필고 뭔가를 특별한 것을 요리해서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지만,

그 다짐은 산산히 부서지고야 말았다.


무슨 성인의 축일이라고 며칠전 주말부터

계속 휴일이었던 것이었다.

오랜만에 도착한 큰 도시였지만,

대부분의 상점들이 닫혀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열려있는 마켓이 있어서

먹을거리를 사서 허탈한 발검음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그리고 저녁메뉴로 특별하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파스타와 샐러드를

만들어서 먹고는 그럭저럭 행복한

밤을 맞이할 수 있었다.

 




Ponferrada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R. San Nicolas de Flue

Donative(자유 기부, 무료 아님)

Cocina ○

Lavadora ○

WiFi ○(22시까지, 시간 제한된 WiFi)

V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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