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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Camino Francés D+10] Sotés → Azofra

2015-11-24 화요일, 흐림

Sotes → (Najera)  → Azofra(M. Municipal & Parossial)

25 km(누적 203 km)









아침을 챙겨먹고 느즈막하게 숙소를 나와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무리봐도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는 바로 이 건물 

일층의 뒤쪽 반절이 알베르게로 사용되고 있었다.







'sotes'에서 까미노로 다시 들어서기전 만난 'ventosa' 역시

까미노와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작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sotes보다는 휠씬 크게 느껴졌다.


생장에 도착했을 때 만난 또 한명의 나와 동갑인 친구는

비행기로 프랑스에 도착과 동시에 TGV를 타고 생장으로 왔기에

다음 날 바로 출발을 하지 못하고 하루 뒤에 쳐져서 걸어오고 있었는데

로그로뇨에서 하루를 더 쉬었고 천천히 걸었던 탓에

바로 뒤에서 쫓아오던 그 친구의 일행과 합치게 되었다.



 





Najera의 중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한국인 순례자들에게는 입소문으로 유명한 

중식당 Sofia는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Najera를 벗어나 메세타 지역을 느릿느릿 걷다보니

멀리서 보이던 Azofra가 가까워졌다.


시골마을이라 휑하기도 했고 기존의 큰 알베르게는 

비수기라 문을 닫았고 성당 옆에 딸린 자그마한 곳에서 

대신 순례자들을 위해 문이 열려 있었다.


도착했을 때는 알베르게 관리인도 보이지 않았고 

이름과 전화번호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짐을 풀고 한참을 쉬고 있으니 노년의 오스피딸레로 'Angel'이 나타났다.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었다.


숙박비를 계산하고 순례자들에게 침실과 주방 그리고 욕실을 설명해주고는 

Noches에 Vino를 마시자는 말만 남기고 다시 사라졌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내심 마을에 있는 바에서 

같이 와인을 마시자는 뜻이 아닐까 추측하며 쉬고 있었는데, 

한참 뒤 웬 박스를 안고 그가 다시 나타난 것이 아니겠는가.







박스를 열어봤더니 5리터짜리 팩이 들어있는 Tinto였다. 

특이한 점은 팩에 수도꼭지 같은 것이 달려 있어서 

박스 한쪽 구멍으로 빼내어 와인을 잔에 따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같은 방을 쓰게 된 스페인 형인 David를 포함해 순례자 6명과 

와인을 가져온 오스피딸레로와 함께 

저녁식사를 할 때부터 마셨는데 결국 다 마시지 못했다.


취기가 오른 오스피딸레로는 알아듣기 어려운 Español로

열정을 가지고 마을을 들여다보며 까미노를 즐기라고 했다.

중간중간에 다비드가 영어로 말해주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다비드는 그 Tinto를 많이 마시지 않았다.


이후 까미노를 걷는 중에는 이 Tinto를 많이 마셨다. 

그리고 순례길이 끝이 나고 피니스테레에 도착했을 때 

만난 중년 여성의 독일인 순례자에게 

그 저렴한 와인은 cocina(부엌)에서 사용하는 요리용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조금은 충격적인 사실이긴 했지만 

원효대사의 해골 물도 정도는 아니었다. 

걷는 동안에는 땀도 많이 흘리고 지칠 대로 지쳐있었기 때문에 

조리용 와인이든 고급와인이든 제대로 분간할 여력도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와인의 맛과 향은 좋기만 했던 기억뿐이었다.


같이 방을 쓴 David는 30대 후반의 Español이었다.

그는 하루에 40km씩 걸어서 다음달 15일까지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했다.






* Azofra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M. Municipal & Parossial

- 비수기에는 성당 옆 작은 알베르게에서 이전 오픈

- 다소 허름하게 느껴지는 알베르게 내부

7 EU

Cocina ○

Lavadora ×

WiFi ×

V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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