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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Camino Francés D+12]

2015-11-26 목요일, 흐림

Redecilla del Camino → (Belorado) → Villafranca Montes de Oca(M. Albergue Municipal)

23.5 km(누적 253 km)







처음에는 춥게만 느껴졌던 방이 밤새도록 

온열기구를 가동시켜놓고 잠을 들었더니

훈훈해져있었고 빨래도 모두 말라 있었다.


스페인에는 커튼이 아니라 유리창문 안쪽에는 대부분

나무문이나 빛이 들어오지않는 블라인드같은 것이 있었다.

너무 따뜻해서 그런지 추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눈을 떳을 때는 이미 7시가 넘어있었다.

급하게 밥을 만들어서 카레가루와 조미가루를 첨가해서

비벼먹고는 남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서 챙겼다.





알베르게는 나서며 하루를 묵었던 알베르게와 

그옆으로 보이는 불친절한 Tienda







여전히 500km가 넘게 남아있었다.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각종 표지판에서는 거리가 들쑥날쑥했다.

그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표지판에 장난을 쳐놓은 모습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물음표같은 화살표는

리턴하는 순례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구름을 뚫고 빛이 내리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비는 많이 오지 않았지만, 겨울철인 우기인 스페인에서

이런 모습은 의외로 흔하게 볼 수가 있었다.



지역마다 표지석의 모양이 달랐고,

이 지역은 별로 예쁜 모양은 아니었다.

모든 곳이 똑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때는 알지 못했지만, 히피같은 모습의 벤자민은

성큼성큼 걸어서 나를 앞질러 갔고, 

이 날 숙소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딱히 대화를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여전히 밖은 쌀쌀했지만 여유있는 나선 탓에 날도 밝아져 있었다.

언덕과 평야가 함께 있는 구릉지역을 오래도록 걸었다.

작은 마을들을 통과해갔지만 마땅히 앉을만한 곳도 없었기에

거의 쉬지도 못한채로 Belorado에 도착했다.







길 한켠에는 순례자들을 형상화한 벽화도 눈에 띄었다.

꽤나 커다란 마을이었지만 그대로 통과해서는

다시금 넓은 벌판을 하염없이 걸었다.


작은 마을들을 통과해서 도착한 곳은

오카산 바로 아래인 Villafranca Montes de Oca라는 곳이었다.

입구부터 Bar와 Supermercado가 보였다.

전날보다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피곤했다.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한 뒤 장을 보러갔더니 Supermercado sms

닫혀있었고 수소문 끝에 어떤 Bar 내부 한 켠에 마련된

작은 Tienda에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전 날 그라뇽에서 함께 묵으며

친해져서 그런지 약간의 소외감도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또 하루 저물어갔다.

파스타와 콜라로 배를 채우고 무겁고 아늑한 어둠을 

이불삼어 덮고는 잠을 청했다.






어느덧 쎄요(sello)가 많이 모였다.





* Villafranca Montes de Oca

Mercado ○

- 비수기라 큰 마켓은 영업하지 않고,

Bar에서 간이마켓을 겸하고 있음

Cafe ○

Restaurant ○

ATM ×


M. Albergue Municipal

5 EU

Cocina ○

Lavadora ○

WiFi ×

V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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