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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Francés D+20]

2015-12-04 금요일, 흐림

Mansilla de las Mulas → Leon(R. San Francisco de Asis)

18.1 km(누적 469.1 km)



전날 오스피딸레라에게 퇴실시간을 물어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9시 30분까지만 나가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래서 여유있게 일어나서 전날 남은 밥과

의외로 채식주의자들의 비율이 높은 순례자들 덕분에

남은 삼겹살 구이와 함께 라면을 끓였다.







거의 대부분 순례자들의 목적지는 약 18 km 남짓

거리에 있는 대도시인 레온으로 비교적 가까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아침 식사로 하지 않고

이미 떠나고 없었다. 남아있는 몇몇 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대형마트에서 사두었던 라면과 비슷한

인스턴트 음식을 가방에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녔다.

봉지에서 라면같은 면만 사용하고 스프는

한국에서 챙겨간 라면스프로 대체해서 끓였다.

마치 스낵면 처럼 느껴지는 가는 면발의 라면을

먹고 나니 몸에서 열도 나고 힘도 솟아났다.







전날 이미 예정했던 것보다 먼 거리를 걸어온 관계로

이날은 그리 오래 걷지 않고도 Leon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계획에서는 까미노를 걷다가 

대도시를 만나면 이틀씩 쉬어가려고 했으나

레온의 알베르게들은 대부분 취사가 불가했다.

또한 취사가 가능한 곳은 가격이 비쌌다.


고민하던 중에 일단 WiFi가 가능한 곳으로

가기로 결정을하고 그곳으로 가서 짐을 내여놓고

꽤나 배가 고팠고 숙소 바로 맞은 편으로

잘 보이는 버거킹으로 아무런 고민없이 달려갔다.







학생들의 하교시간이라 그런지 학생들을 포함해서

버거킹은 사람들이 아주 붐볐다.

꽤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부드점의

인기는 한국을 능가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순례자인 내게는 특히나 

더 구미가 땡기게 느껴졌다.


버거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게된 가장 큰 이유인

숙소에 비치되어있던 할인쿠폰을 이용하여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와퍼 세트를 주문할 수 있었다.







다른 곳들이 비하여 비교적 비싼 알베르게였지만,

와이파이 사용가능했고 세탁기 및 건조기 또한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것에서 매우 훌륭하게 느껴졌다.







허기가 채워졌으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스페인 3대 성당이라고 일컬어지는

레온 대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레온 대성당은 겉모습도 물론 아주 멋있었지만

내부로 들어가자 웅장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환상적인 빛깔을 띄면서 고딕양식으로 쭉쭉 뻗은

기둥들 사이를 형형색색으로 수놓고 있었다.










또한 돌을 자유자재로 조각한 조각품들로

꾸며져있는 성당 내부를 넉놓고 바라보면서

둘러보다가 종종 가만히 앉아서 내부를

감상하고 또 분위기와 그 시간을 즐겼다.













정처없이 도심 속을 걷다가 초콜렛이 들어있는

츄러스로 사먹고는 해가 질때까지 강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주변 풍광을 바라보았다.










도심에 어둠이 내리자 풍경은 낮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달라져 보였다. 12월이라 도심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 전등장식이 도로 위를

수놓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렇게 배회하듯 레온 거리를 떠돌다가

다시 레온 대성당 앞으로 찾아갔다.

대성당이 아주 잘보이는 카페로 가서

밖에 놓여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는

카페 콘 레체를 주문했다.







밖은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아름다운

대성당과 관광객들을 포함한 수많은

인파들이 와서 구경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한잔을

마시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낮보다 밤에 보는 성당은 한층 더 아름다웠고

성당 앞뜰에 놓여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낮에는 약간 보기가 흉하게 놓여있었지만

밤이되어 전등에 불이들어온 모습은 꽤나 아름다웠다.







숙소로 가기 전에 취사가 안되는 숙소에서

먹을거리를 조금 사서 들어갔다.

숙소가 꽤나 마음에 들었던 터라

하루 더 숙박을 하려고 했더니

주말에는 더블룸 밖에 안된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다음 날 다시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오전 10시 퇴실이라는

늦은 퇴실시간을 위안 삼으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알고 봤더니 그곳은 순례자들을 위한

알베르게 겸 일반 호스텔을 겸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평일에는 2층침대로 된 4인 1실의 도미토리를

운영했고 주말이되면 2층 침대를 분리하여서

1층 침대로 만들고 2인 1실의 더블룸으로

관광객을 받는 상당히 특이한 숙소였다.


또한 자전거를 이용한 순례자를 위한

자전거 보관소와 같은 편의 시설도 제공하고 있었다.





* Leon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R. San Francisco de Asis

10 EU

- 비교적 비싼 가격이지만,

세탁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주말에는 호스텔로 변경되며

가격이 배로 오른다.

Cocina ×(Municipal 알베르게 역시 주방이 없으며 취사가 불가)

Lavadora ○(Free Washing Machine)

WiFi ○

V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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