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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Camino Francés D+13]

2015-11-27 금요일, 흐린 뒤 갬

Villafranca Montes de Oca → (San Juan de Ortega) → (Cardeñuela Riopico) → Burgos(M. Casa de los Cubos, Municipal)

38.7 km(누적 291.6 km)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날 Belorado를 통과할 때 미리 샀던

즉석식품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바게트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7시쯤 출발했다.


이른 시각에 흐린 날씨 때문에 꽤나 어두웠고

산 속으로 들어가서 언덕을 오르는 길이라서

랜턴을 켜고 걷기 시작했다.


경사진 언덕 길에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올라갔더니 하늘로 약간은 밝아져있었고

길도 평탄한 능선이 나타났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었고

바닥은 매우 질었다.


그리고 오까산은 과거에 도적이 많기도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능선길은 폭이 매우 넓었다.


중간 중간에 돌로 만들어놓은 글자들이 있었지만

좋지 않은 기상관계로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

꽤 오랜 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다.

마땅히 앉아서 쉴만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날이 완연하게 밝아지고 구름사이로 해가 보일무렵

언덕을 내려가니 그 날 여정에서의 첫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시 쉬며 식수도 보축하고 눈에 띈 Vending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코카-콜라 한 캔을 뽑아 마셨다.

옆으로는 벤자민이 먼저 도착해서 버너를 이용해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참동안 숲 속으로 난 길을 따라서

걷다보니 Ages 마을이 보였다.

크기도 큰 마을이 었고 입구쪽에 Bar는 주인장이

유쾌한 사람인듯 했다.

매운스파게티가 한국인 입맛에 딱이라는 한글로 된

대자보가 붙어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전에 물통에 받아 둔 물에는 약간 철맛이 났기에

그 곳에서 물을 새로 받았더니 이번에는 물에서 연필맛이 났다.

잠시 앉아서 쉬며 바게트를 먹고 있었더니

뒤따라 오던 일행들이 속속 모습을 들어냈다.

다시 걷다가 만난 Atapuerca 마을은 특별한 특색은 없었다.

마을을 벗어나자 길을 군사지역 옆으로 난 언덕으로 이어져 있었다.

자갈과 돌로 이루어진 언덕을 한참동안 걸어올라갔다.

높이 솟은 커다란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기념사진을 몇장 찍고 묘한 기분에 빠져있다가 다시 걸었다.

이번에는 돌무더기로 만든 커다란 화살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언덕을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고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고 컨디션도 매우 좋았다.

약간 지치긴 했지만 잠시 휴식한 뒤 목표 마을까지 걸었다.







Cardeñuela Riopico에 13시 반쯤에 도착했다.

Grañon 패밀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까.

이른시간에 도착해서 일까.

문득 Burgos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25km가 넘는 먼거리를 걸어온 상태라서

Bus를 탈 생각을 했지만 작은 마을이었던

그 곳에는 이미 마지막 버스가 30분전에 떠나버린 상태였다.







Bus가 이미 끊어진 시골마을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마치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갔다.

걸을 수 있고 걸어 가야만 하는 것이었다.


이미 걸어서 끝까지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내게 버스는 허락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요상한 생각도 함께 들었다.


처음 5 km 정도는 이전과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부르고스 공항이 보일 무렵 완전히 무너졌다.

고속도로와 공항 그리고 기차역을 지나

작은 마을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부르고스에 도착한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거대한 공단지역은 넓고도 넓었다.


현저히 느려진 걸음 속도와 오랜 시간을 무리해서 걸었더니

다리는 후들거렸고 뒷꿈치가 아파왔다.







먼 곳에 간판에는 반가운 'M'자가 눈에 들어왔다.

2분거리에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자동차 기준이었다.

걷는 내게는 30분 이상 걸렸다.

Burgos 시내가 시작될 무렵 보인 

맥도날드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어렵게 주문한 

빅맥과 콜라 그리고 프렌치프라이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앉아서 쉬며 햄버거를 먹었더니

다시금 기운이 솟아났다.


다시 걷기 시작했고 거의 한시간 가량

걸려서 머나먼 곳인 알베르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부르고스를 종단한 셈이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일단 맥주같은 것을 벤딩에서 뽑아 마셨다.






지치고 힘들었지만 샤워 후 부르고스 성당의 야경을

대충 훑어보고 도심지를 통과해서 Supermercado에 가서

먹을 것들을 잔뜩사서 돌아왔다.




그리고 가히 만찬을 즐겼다.

Micro-wave oven 밖에 없어서

대부분 즉석식품이었지만

배부르게 먹고는 이내 잠에 들었다.




저렴한 리오하 와인





한국의 순대와 똑같은 Morchillas 






* Burgos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M. Casa de los Cubos(Municipal)

5 EU

Cocina ×(micro-wave oven only)

Lavadora ○

WiFi ×

V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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