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D+21][Camino Francés D+19]

2015-12-03 목요일, 흐림

Sahagún → (Religos) → Mansilla de las Mulas(M. Alb. Municipal)

32.3 km(누적 451 km)



전날 저녁으로 마트에서 구매한 재료들로 짜장밥을 요리해서 먹었다.

돼지고기 목살과 비슷한 부위 그리고 감자, 당근, 양파 그리고 쌀까지

사천짜장분말을 제외하고는 2 EU가 채 안되는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다.


와인도 사서 마시고 남는 와인은 플라스틱 물병으로 옮겨 담았다.

원래 전날 목적지는 다음 마을인 Calzado del Coto 였으나

그곳은 마켓도 없는 작은 마을이라서 포기했었다.

그리하여 전날 걷지 않은 거리인 4.7 km를 추가로 걸어야 했다

이 날의 목표는 Religos로 약 25.9 km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메세타 평원이 지속되면서 약간은 지루하지만 

항상 새롭고도 머나먼 길을 다시 걸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갈림 길을 만날 수 있었다.

하나는 과거 로마길이었고

다른 하나는 까미노 프랑스길이었다.








로마길로 걸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이미 과저의 흔적은 사라진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떄문에 정통 프랑스길을 택하였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만난 순례자들은

대부분 로마길로 간다고 했기 때문에

짧은 작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만난 이름모를 작은 마을에서

적당한 벤치에 앉아서 전날 사둔 즉석식품 등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시골느낌의 성당은 소박하면서도

뭔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도로 옆으로 있는 길은 풀이 무성했지만,

사람이 많이걸어서 그런지 두줄로 풀이 

자라지 못하고 바닥이 들어나 있었다.

약간의 나즈막한 높낮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평지인 길을 오래도록 걸었다.


목적지인 Religos에 도착할 무렵

마난 스페인 아저씨가 Religos에는

아주 특별한 Bar가 있다고 설명해주었고

그 다음 마을인 Manshilla de las Mulas가

크고 그 마을에서 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해주었다. 그 역시 그곳까지 간다고 했다.


고민하던 나는 결국 25.9 km에서 추가로 6.4 km를

더걸어서 만시야 마을까지 가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예정보다 무려 10 km이상을 더 걷게 되자

체력은 바닥날대로 바닥났고 다리도 후들거렸다.

아무튼 겨우 렐리고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La Torre Bar







그 마을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일단 특별한 Bar를 찾아보았다.

먼 곳에서도 눈에 띌만큼 뭔가 독특한 외관이었다.

온 건물의 내부와 외부가 낙서로 뒤덮여 있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들어갔더니 앞서 만난 스페인 아저씨는 

이미 도착해서 6 EU짜리 요리와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카페 콘레체와 또르띠야 데 초리쏘 보카디요를 

주문하고 따뜻한 난로가에 앉아서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매우 인상적인 내부모습





각국의 순례자들이 남기고간 흔적들





간혹 반가운 한글도 눈의 띄었다.








그 특별한 바의 주인 할아버지도 아주 멋쟁이었다.

흥겨운 음악을 틀어놓고는 병맥주를 병채로 마시고

담배도 피면서 요리도 하고 커피도 내리고 있었다.

분위기에 취해 보카디요를 먹고 있으니

로마길로 갔던 두명의 순례자들도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Bar로 모습을 들어냈다.







그렇게 따뜻한 커피와 음식을 먹고

난로가에서 불을 쬐니 조금은 힘이 났다.

그 스페인 아저씨는 만시야까지 단지(Just) 6 km

밖에 남지 않았다며 힘을 복돋아주었다.


힘을 내서 도착한 Mansilla Municipal Albergue의

오스피딸레라는 아주 유쾌했으며 한국어 실력도 상당했다.

한국말로 인사를 건내며 '아파, 아파' 등 

먼길을 걸어서 힘들어하는 한국인 시늉을 해보였다.

30 km를 넘게 걸어왔다고 하니 'Crazy Korean'이라고 했다.


계단을 올라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네덜란드인 리나와 프랑스인 벤자민도 있었고

많은 순례자들이 먼저 도착 해있었다.


한국인 아저씨도 한분 계셨는데,

그가 저녁식사를 함께 해먹자고 제안해서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음식을 함께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전날 먹은 짜장밥을 한번 더 요리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순례자들은 치즈와 토마토를 얹은 샐러드와

올리브와 채소를 넣은 샐러드 그리고 카레같은 것을 만들었다.

한국인 순례자들은 짜장소스와 쌀밥을 만들었고

스페인 순례자들은 꾸스꾸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추가로 벤자민은 양배추 스프를 끓였다.


총 10명이서 준비하긴 했지만, 다들 여러명이 먹을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양을 만들었기 때문에 알베르게에 있던

모든 순례자들과 함께 나눠먹을 수 있었다.

음식은 물론 맛이 좋았고 여러가지 음식을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아주 새롭고 뜻깊은 경험이 되었고 꽤나 재미있었다.

또한 벤자민은 작은 크기의 기타 연주 실력이

아주 뛰어났다. 다들 모여서 요리하고 함께 먹고 

떠들어서 그런지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를 하고

주방 정리가 끝이 났을 때의 시계는

이미 9시 30분이 넘어 있었다.

그리고 또 한번 절실하게 느꼈지만,

30 km 이상 걸을 때 와인은 필수라는 것이다.


만시야까지 가는 것을 추천해준

스페인 아저씨는 알베르게에서 볼 수 없었는데

다음 날 길에서 만나서 물어봤더니

그는 동네 Hostel에 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간 의외기는 했지만,

다시 보니 꽤나 반갑게 느껴졌다.



* Mansilla de las Mulas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M. Albergue Municipal

5 EU

Cocina ○

Lavadora ○

WiFi ○

Vending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