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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5][Camino Francés D+23]

2015-12-07 월요일, 흐림(안개)

Astorga → (Santa Catalina de Somoza) → Foncebadón(P. Alb. De Monte Irago)

25.9 km(누적 544.8 km)





Domingo로 인하여 제법 큰 도시인 Astorga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식사를 식당에서 사먹는 우울한 일요일을 보내고

새로운 한주가 시작하는 아침 일찍 알베르게를 나섰다.

얼머 걷지 않아 마을 광장으로 들어서기 바로 전에

분위기 좋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Bar가 밝은 불을 

켜놓은 채 문을 열고 이른 시간부터 영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 날들의 경험을 거울 삼아 그곳을 지나치면

그 도시에서는 두번 다시 열려있는 Bar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그곳으로 들어갔다.







맛있게 커피와 빵 그리고 오렌지 주스까지 마시고

계산을 하여고 했더니 생각보다 비쌌다.

가격을 먼저 확인했어야 되었다는 후회가

밀려오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쩐지 이른 아침부터 밖으로 나와서

호객(?)도 하며 음식을 먹는 도중에도

계속 더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보며 친절한 모습이 

약간 미심쩍긴 했었다.








또한 마을 광장으로 들어서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Bar들이

줄줄이 열려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쉬운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맛좋고 즉석으로 갈아서 만든

신선한 오렌지 주스를 마신 것과

멋진 스탬프을 받았다는 사실을

위안삼으며 걷기 시작했다.


한 마을, 두 마을 지나쳤다.

큰 마을 주변으로는 대체로

작은 마을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마을을 통과해야 비로소

시골길로 들어설 수가 있었다.


안개에 휩쌓인채 완만한 경사의

언덕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는 동안 꽤 여러명의

순례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조그마한 마을이 나왔다.

저렴한 가격의 메뉴들을 소개하는

입간판에 이끌려 마을 초입에 위치한

가게로 들어갔다.







내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벽난로가 활활타오르고 있었고

Lomo Bocadillos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것은 마치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목살같은 부위를 구워서 

반으로 자른 바게트 사이에 

넣어서 만든 샌드위치인데,

맛은 기대이상으로 죽여줬다.


땀으로 젖은 몸도 말리고 배도 채웠으니

다시 안갯길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차도를 따라서 경사진 길을 걸었다.




작은 마을에서 문을 연 아주 작은 Tienda

하지만 맥주 와인, 과자, 바게트 등 여러가지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으며,

가게 앞에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있어서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꽤나 높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을 이루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길 옆으로 쳐져있는 철조망에는

나뭇가지나 잡동사니들로 만들어진

십자가가 수없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이 가까워졌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날의 목적지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위치한 비교적 큰 마을인 Ravanal del Camino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탈진 언덕에 위치한 마을에는

꽤나 많은 알베르게와 호스텔 등이

있었지만 비수기라 문을 연 곳은 없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Foncebadon은 취사가 불가했는데

당시에는 착각해서 그곳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파스타면과 토마토소스를 구매하고

커피를 마시며 준비해둔 즉석식품들로

허기를 달랜 뒤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점점 더 가파른 산길을 걸어서 도착한

Foncebadon 마을은 오래전에 폐허로 변했다가

최근에 순례자들의 증가에 따라서 재건된

마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별다른

편의시설은 없었고 사설알베르게만

몇 곳이 있었고 여전히 폐허로 변한

건물들이 그곳의 번성했던 과거 모습을

언뜻 나타내고 있었다.


취사가 불가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상태라서

약간의 혼란은 있었지만 가장 저렴한 가격(5 EU)의

숙소에 묵기로 결정하고 저녁은 숙소에서 제공하는

채식메뉴(샐러드 및 빠에야, 9 EU)를 먹기로

마음을 먹고는 돈을 지불했다.







그리고 싰은 뒤 쉴 수 있었는데

배가 고픈 나머지 로모 보카디요를 

하나 주문해서 먹은 뒤 침낭 속에

들어가서 누워있었다.

천국이 따로 없다고 느껴질정도로

편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19시에 식사를 위해 테이블로

순례자들이 모두 모였다.







다들 배가 고픈 나머지

식사를 알리는 종을 울리기도 전에

모두들 제자리를 찾아 앉아있었다.







커다란 유리주전자에 와인과

치즈, 초리쏘, 하몽 등이 먼저 나왔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채식 빠에야는

아주 거대한 팬에 엄청난 양으로

요리되어 나왔다.







8명의 순례자 그리고 오스피딸레로/라까지

먹고도 반이나 남았다. 나머지는 아마 

알베르게 관리자 가족들의 식사로 

다음 날까지 먹었을 것이다.







그리고 콩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소스와

여러가지 채소가 어우러진 샐러드는

너무나 맛이 좋았다.

하지만 빠에야의 간이 약간 쎈 탓에

저녁을 짜게 먹게되어 잠을 뒤척였다.


아무튼 전날 그곳에 도착했던 순례자는

날이 맑아서 은하수가 보일만큼

별이 많이 또렸하게 잘보였다고 했지만

내가 도착한 날에는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마음의 눈으로 밤하늘을 보라는

그분의 뜻이 아닐까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 Foncebadón

- 알베르게에 딸린 작은 상점이 있음

Mercado ×(Albergue with tienda)

Cafe ○

Restaurant ○

ATM ×




P. Albergue De Monte Irago

5 EU

Cocina ×(채식주의자 샐러드와 빠에야, 9 EU)

Lavadora ○

WiFi ○

V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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