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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7][Camino Francés D+25]

2015-12-09 수요일, 흐린 뒤 갬

Ponferrada → (Cacabelos) → (Villafranca del Bierzo) → Pereje(M. Alb. Municipal)

29.3 km(누적 601.4 km)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밥을 해서 블럭으로된 즉석 불어국과 먹고는

남은 밥을 주먹밥으로 만든 뒤 출발하느라

꽤 느즈막하게 알베르게는 떠났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까미노는

템플기사단 성을 지난 뒤 

전날에는 볼 수 없었던

꽤나 크고 현대적인 마을을

통과하고 있었다.


지난 여러날 동안 일요일 같은 주말이라던가

휴일들로 인해 마켓들이 영업을 하지 않아서

요리해서 먹고 싶었지만 먹을 수 없었던

음식들 중에서 기필코 닭도리탕을 

요리해서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걸었다.





한글로 적힌 낙서는 그다지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지만,

이 곳에서 만큼은 낙서도 아주 운치가 있었다.





한마을 두마을 지나다가 문득 어떤마을에서

만난 가게에서 문어형상을 바라보며

까미노 길 위에서 어딘가 문어요리로

유명한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하지만 그 마을이 정확하게 어디인지는

기억해낼 수는 없었다.




의미심장한 벽화










큰 마을들을 여러곳 통과해서 그런지

이날 따라 유난히도 피곤했고

매우 허기진 상태에서 찾아 들어간 

작고 아담한 Bar에서 샘플러같은 음식 한접시와 

맥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한국인 순례자가 

많아서 그런지 그곳에서는

한국의 컵라면도 판매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구미가 당기긴 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여전히 배낭 속에 남아있는

라면스프가 있었기 때문에

물론 사먹지는 않았다.


순례자들은 대체로 Villafranca del Bierzo 마을까지

가서 쉬고 다음 날 O cebreiro까지 오르는 

일정을 선호하지만, 높은 산에 위치한

오 세브레이로 마을까지 오르는 다음 날의

일정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그 전날인 이날 조금이라도 더 걸어갈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목표마을에는 마켓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전 마을이자 꽤 큰 마을인 

비야프란카 델 비에르쏘에서 식재료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이 마을에 도착한 뒤

마켓을 찾지못 하고 마을을 통과하다가

너무 외곽까지 걸어온 것을 알아차린 것은

15시 15분 쯤이었다.


다시 길을 되돌아가서 슈퍼 메르까도를 찾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몇군데를 찾긴 했으나

Siesta로 인해 17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고 했다.

한참을 고민하면서 아침에 싸온 주먹밥을 꺼내어서 

약고추장을 뿌려서 우걱우걱 입으로 밀어넣었다.


맛있는 요리를 해먹기 위해서 현재 마을에 머무르는 선택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다음 날 걸을 거리와

높은 산을 올라야 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마을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했다.

마켓의 문이 열리기까지 기다렸다가

식재료를 구매해서 다음마을까지 간다는 것은

결국에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아쉽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마을을 빠져나와서

계곡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걸은지 약 한시간여 만에

Pereje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건물도 몇채없었고 바와 알베르게가 전부인

다소 우울한 느낌의 마을이었다.

게다가 알베르게는 난방이 되지 않았다.

다행인 점은 샤워실에 온수가 나왔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알베르게 이용료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순례자도 거의 없었다.

일단 싰은 뒤 비상용으로 챙겨두었던

푸실리와 토마토 소스를 이용해서

파스타를 만들어서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800 km 가까운 까미노 프랑스길이

이곳에서는 목적지인 산티아고까지의 거리가

176 km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며

뭔가 아쉽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머릿 속을 멤돌았다.


딱히 할일도 없었으며 숙소는 추웠기에 바로 찾아갔다.

알베르게의 몇 안되는 순례자들이 모두 모였다.

저녁을 거하게 챙겨먹은 터라 와인만 한 잔 마셨다.

그러면서 와인을 마시면 조금이라도 

추위가 무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숙소로와서 일찍이 잠에 들었다.


패딩을 입고 침낭에 들어가서 

침남위로 담요까지 덮고 잤지만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오는 추위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Pereje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M. Albergue Municipal

5 EU(난방 안됨, 숙소비 수금/지불 안함)

Cocina ○

Lavadora ×

WiFi ×

V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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