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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7][renfe](Madrid↔) Toledo

2015-12-29 화요일, 맑음



마드리드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날 미리 봐두었던 맥도날드를 향했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패스트푸드점에 가는 것은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맥모닝을 먹고는 이 날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 아토차 기차역을 향했다.


마드리드에서 머물면서 근방의 소도시들 몇군데를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곳들이 여러 곳이 있었지만,

교통편의 시간적, 금전적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비교적 가까운 톨레도 그리고 세고비아를 가기고 마음 먹었다.


또한 스페인의 과거 수도인 톨레도의 경우 버스로도 갈 수 있었으나,

철도 역시 연결되어 있었기에 스페인의 고속철도를 경험하기 위해서 기차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전날에 메트로를 타고 내렸던 Opera 역이지만 

이번에는 메트와는 조금 다른 렌페 세르카니아스를 탑승했다.

노선도 물론 조금 다를 뿐만 아니라,

지상 구간도 있었고 좀더 역간 간격도 넓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속도도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의 아니게 스페인의 여러 탈 것들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톨레도를 향하는 스페인 고속철도인 렌페 기차역인 아토차에 도착한 뒤

매표를 위해서 역으로 들어가서 역시나 무인 매표기를 이용했다.


유명관광지라는 점을 잊은 채 너무 여유롭게 생각해서 그런지

오전 기차는 이미 매표가 완료된 상황으로 모두 매진이었다.

그 중에 가장 빠른 시간이 오후 1시 50분이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돌아오는 열차까지 한꺼번에 매표할 수 밖에 없었는데

톨레도에 갔다가 돌아오는 편이 매진되어 못돌아오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였다.

시간이 멈춘듯 스페인 고대의 모습에 간직되어 있는 톨레도의 정취를 물씬 느끼기 위해

마지막 열차인 오후 9시 30분 열차를 돌아오는 편으로 선택한 것이 실수라는 것은 이때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졸지에 마드리드에서를 구경할 시간이 3~4시간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다행히도 기차역 주변에는 매우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을 포함해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었지만, 대부분 매표를 위한 줄이

너무나 길게 늘어서 있어서 쉽사리 엄두가 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또다른 쇼핑 스트릿과 마주할 수 있었다.

명품관을 비롯해서 수많은 상점과 쇼핑몰이 즐비했다.


돌아나와 도심 속 거대한 공원인 레티로 공원으로 빠져 들었다.

중앙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고 산책하기는 아주 안성 맟춤이었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놀러 나온 수많인 스페인 사람들이 있었다.





공원 내부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먹으며

가격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주 비싸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역시나 관광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비교적 비싸다는 것을 또다시 실감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도착한 플라시오 데 크리스탈 이라는 유리궁전 같은 건축물에 이르렀다.

설명이 적혀있는 판플렛도 받고 내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유리로 사방이 투명한 건출물 내부에는 이런저런 조형물들이 있었는데

그 의미는 끝내 알 수 없었다.

역시나 현대 미술은 너무나도 어려웠다.






밖에서 얼마간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역을 찾아왔다.

스페인 고속철도 역은 아주 컸고 내부 시스템 또한 공항에 버금가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다.

공항과 마찬가지도 도착과 출발을 층으로 구분지어져있었고

장거리 노선과 단거리 노선의 출발 플랫폼 입구가 별도로 있었다.


아주 조금 헤매긴 했지만, 잘찾아 가서 탑승 할 수 있었다.

일전의 프랑스의 떼제베를 탈 때 보다는 수월하고 안정적으로 탑승할 수 있었다.

아주 사소한 실수라고는 무인 매표기에서 발권할 때 좌석을 지정할 수 있었는데

다른 좌석들보다 조금 더 넓고 앞에 벽같은 것이 있어 보이는 자리르 선택했는데

알고 봤더니 벽이 아니라 테이블 이었다.


그래서 졸지에 생면 부지의 사람들과 마주 앉아서 갈 수 밖에 없었다.

맞은 편에는 일본인들이 앉았는데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추측해본다.


역에서 나와서는 사람들을 따라서 조금 걸었다.

나즈막한 언덕길을 걷다보니 톨레도 시가지가 보였다기 보다

자그마한 다리로 연결된 그야말로 하나의 요새가 보였다.

깍아지는 절벽위로 건설된 도시로 들어가서는

꽤나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고 또 올랐다.






잘 알 수는 없었지만, 미리 준비했던 목록에서 볼 수 있었던

카테드랄 데 톨레도 라는 이름의 박물관이 나타났고 별다른 고민 없이 들어갔다.





역시나 관광지라 그런지 입장료는 무지막지 하게 비쌌다.

1인에 8유로였는데 아마 톨레도에서 가장 비싼 곳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외에 곳들은 한 곳당 약 5유로 였고

무슨 패스 같은 걸 약 20유로를 주고 구매하면 8곳을 입장할 수 있었는데

사실 그 패스를 파는 곳을 찾기 전이 이미 다른 곳들을 가버리는 바람에

그 패스를 사지 않았지만,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들었다.





요새 같은 톨레도 시가지 건너편으로 보이는 것은 과거의 궁전이나 좋은 건물들을

숙박시설로 전환해서 사용하는 파라도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것은 아니다.





톨레도의 비탈 사이로 나있는 골목길들을 통과해서 도착한 곳은 톨레도 대성당이다.

과거의 수도 답게 성당 내외부는 그야 말로 웅장했고 뭔가 분위기도 남달랐다.





천장을 향해 나있는 빛이 들어오는 곳인데 수많은 조각상과 벽화들이 넋을 잃게 만들었다.





금박으로 장식한 모습은 카톨릭이라기 보다는 각종 정교나 불교같은 인상마져 남겼다.





대리석 같은 돌들을 어쩜 이렇게 조각했는지

수많은 석공들과 건축가들 그리고 인부들이 과거에

흘렸는 땀과 노고는 감히 상상되지 않는다.





이곳은 산또 또메 성당으로 톨레도 대성당에 비해서 규모는 작지만

휠씬 더 아기자기 하고 고딕스러운 조각들이 넘쳐나는 교회로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뼛조각을 쌓아놓은 듯 조금은 징그러운 느낌도 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가 조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간 곳은 산타 마리아 라 블랑카 라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얀 산타 마리아 성당이다.

특이한 점은 이슬람 양식과 스페인의 건축양식이 조화되었다는 것인데

실제로 내부는 별다는 꾸밈없이 시멘트로 만든 건축물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무미건조한 흰색으로 심플하게 꾸며져있었는데 건축역사상 

중요한 건물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난다.



진짜 요새같은 이슬람 건물인 알카사르는 어쩌다보니 입장시간이 종료가 되어서

구경하지 못했고 그러던 중에 톨레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성당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이 곳도 입장시간이 끝나가서 내부를 둘러볼 시간도 없이

바로 꼭대기로 올라갔다.

다올라가서 보니 사진에서는 크게 느낄 수 없지만,

실제로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높았다.






해가 지려는 듯 노란 빛을 뿌리고 지붕로 올라오니 바람마저 한결더 시원했다.






톨레도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탁트인 전망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충 둘러본 뒤 식사를 위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식당으로 들어가서

주문한 먹물 빠에야인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을 꽤나 좋았다.





또한 함께 주문한 양갈비인데

이것은 냄새도 나지 않고 육질이 부드러운게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거리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어둑했다.

여전히 크리스마스 조형물들이 골목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었다.





이미 어두워졌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걸어다니고 불켜진 상점과 음식점들





처음 톨레도로 들어가기 위해 건넜던 다리에도 

수많은 불들이 밝혀져 있었다.


예상보다 빠르게 톨레도 구경을 마친 덕분에

기차시간보다는 여유가 많았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와 톨레도가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기위해

언덕을 올랐는데 예상했던 곳과는 다른 곳이었는데

다시 내려갔다가 예상했던 뷰가 보이는 곳을 찾아갈 여력은 없었다.


그래서 기차역으로 향했는데 여전히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기차역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예매했던 기차 바로 전 기차 시간보다 이전에 도착했기에

역사 내부의 사람들은 한차례 빠져나간 뒤에서 계속 그곳에 머물렀다.





피곤에 지쳐 졸고 있을 무렵 9시 30분 기차는 들어왔고

탑승한 뒤 어둠 속을 달려서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메트로와 똑같이 작은 크기의 티켓이지만

렌페 세르카니아스라고 적혀있고 디자인도 미세하게 다르다.





그렇게 고속철도 체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렌페 세르카니아스 플랫품으로 들어섰다.

늦은 시간임에도 수많은 이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숙소로 돌아와서는 다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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