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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Camino Francés D+27]

2015-12-11 금요일, 맑음

O Cebreiro → (Alto de Poyo) → Triacastela(M. Xunta de Triacastela)

21.1 km(누적 645.7 km)




거의 오전 7시 무렵에 잠에서 깨기는 했지만,

7시 30분이 되도록 여전히 어두운 알베르게에서는

침대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좀처럼 없었다.

높은 산 꼭대기에 위치한 알베르게라 그런지

밖에서 몰아치는 바람소리만 들려왔다.


까미노의 초반부와 달리 산티아고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순례자들의

기상 시간은 점점 늦어지는 것만 같았다.

꽤나 많은 이들이 8시 가까이 되어서야

주섬주섬 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언덕을 내려가야 했기에 전날 사서 먹다가 남은

바게트를 먹고 있으니 페레헤 마을에서 처음 만난

스페인 아저씨가 본인의 바게트를 잘라서

더 주고는 오일과 꿀도 발라주셨다.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창밖을 바라보니

구름이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가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었다. 물론 아름다운 장면이기는했지만

거세게 부는 바람에 걱정이 앞섰다.




높은 언덕에서 일출 전에 붉에 물들어가는 하늘



다행히 바람은 불었지만 생각만큼

쌀쌀하지는 않았다.

알베르게를 나와서 얕은 언덕을 통과하는 길에서

능선을 넘는 구름과 만날 수 있었다.





구름이 쏟아져 내리는 언덕





일출 직전의 모습



구름을 통과해서 나오니 맞은편 산등성이에서

구름이 쏟아져 흐르는 뒤쪽편으로

빛나는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글도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언제봐도 아름답고 멋진 일출 모습이지만

이날은 흘러내리는 구름덕분에

한층더 멋진 풍경이 연출되었다.



그 후로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내려온 뒤 다시 언덕을 오르기를

반복하던 가운데 꽤 가파른 언덕에 올랐다.


언덕으로 올라서자마자 Bar가 눈에 띄었는데

그곳은 위치도 훌룡했고 햇살도 잘 내리쬐었다.

개들이 반겨 주었고 먼저 출발했던

스페인 아저씨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도 Bar로 들어가서 능숙하게 주문을 했다.





Que tal? 묻는 주인 아저씨에게

Muy bien이라고 대답하자

아저씨는 허허 웃음으로 화답했다.

나는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는 것을

손짓으로 표현하며 Calzado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카페 까라히요를 주문한 커피잔과

꼬냑병을 통째로 내어주었다.

고마웠지만 잔의 절반은 이미 에스프레소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적당량을 부을 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햇살이 좋은 야외로 나가서 마시고 있다보니

또다른 스페인 아저씨와 프랑스 커플이 도착했다.

위치 좋은 곳에 Bar는 저렴하기까지 했고

주인 아저씨는 매우 친절했다.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뒤

고지대를 계속해서 걸었다. 마치 평지같았다.

한참을 걸었더니 다시 내리막이 펼쳐졌다.





전형적인 갈리시아 지방의 모습

마을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들이

띄엄띄엄 있었고 소를 키우는 축사들이 많았다.




언덕을 내려온 뒤 이른 시간이라 알베르게로 들어가기 전에

바에 들어서 늦은 점심을 대충해결할 수 있었다.



간만에 짧은 거리를 걸어서 그런지 오후 2시가 

되기 전에 목적지 마을에 도착했고

2시쯤 경치가 좋은 곳에 있는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방시설이 없는 곳이라 저녁식사를

사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마켓으로 가서

보카디요 재료와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사서

돌아와 대출 저녁을 해결하고 앉아 있으니

스페인 아저씨들과 파블로가 

느즈막히 식사를 하는 테이블에 같이

앉아 있다가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 수 있었다.


파블로는 버너를 이용해서 파바다캔을 먹었고

까미노를 걸은 것이 이번이 6번째라는

스페인 아저씨 형제는 그 자리에서 

바게크를 자르고 참치기름을 바른 뒤

썰은 토마토와 참치 그리고 오일을 뿌려서

즉석으로 보카디요를 만들어 먹었다.


와인병을 따서는 코르크를 잘라서

마시기 좋에 만들어서 잔에 따라서

마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들이 계산하는

산티아고까지의 일정을 들을 수 있었는데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이후의 일정들을 대폭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 Triacastela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M. Xunta de Triacastela

6 EU

- Xunta 알베르게 중 거의 

유일하게 주방시설이 없었음

Cocina(주방시설) ×

Lavadora(세탁기 및 건조기) ○

WiFi(와이파이) ×

Vending(자동판매기, 자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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