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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3][Camino Francés D+31]

2015-12-15 화요일, 점차 흐려져 비

Palas del Rei → (Melide) → Ribadiso de Baixo(M. Xunta de Ribadiso de Baixo)

26.8 km(누적 737.2 km)




본래의 계획으니 Arzua 까지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먼 길을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전날 먹다가 남은  닭도리탕 양념과 밥을 비벼 먹었다.


그 때문에 아침으로 먹기위해서 사왔던

콩요리가 담긴 2캔 중 하나는 아쉽지만,

알베르게에 남겨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비는 그쳐서 더이상 내리지 않았다.


오전 8시에 출발하였지만 날이 흐려서

손전등으로 길을 밝혀가며 이동했다.

원래 전날의 목표였던 Palas del Rei

마을을 통과하니 다시 날이 밝아졌고

다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을 걸었다.


이날의 15 km 지점에 위치한 Melide 마을에

유명한 문어(Pulpo)요리 맛집에 갈 생각을 하니

힘이 불끈불끈 솟아올랐다. 

날도 좋지 않았기에 쉬지도 않고

계속해서 걸었다.


날씨는 점점 흐려졌지만 멜리데에 도착할 무렵

Pulpo 가게를 추천해준 스페인 순례자 아저씨들을 만났다.

함께 갈 것이냐 묻기에 혹시나 가게를 찾지 못할까봐 따라 갔다.


다행히 까미노 길 위에 있었고

문어요리 가게의 점원은 한국인 순례자들이

많이 다녀가서 그런지 '문어'라고 외치며

호객을 했기에 찾기가 어렵지는 않아보였다.







'La Garnacha'에 들어가서

스페인 순례자들과 함께 먹었다.

이전에 산위에서 먹었던 Pulpo요리보다

휠씬 더 맛이 좋았다.

그 때는 아래쪽에 삶은 감자가 있어서

문어의 양이 약간 적었는데,

이곳에서는 문어만 있어서 

양도 꽤나 많았고 또 저렴했다.







한국의 문어숙회와 비슷한 요리인데,

문어다리를 쪄서 그런지 질기지 않고

식감이 아주 부드러웠다.


그렇게 썰은 문어다리에 오일과

고춧가루같은 매콤한 가루와

소금을 뿌리는게 전부인데

맛을 아주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바르셀로나에서 온 순례자는

바르셀로나의 Pulpo 요리는 이곳과

다르고 또 맛이 없다고 말하며

멜리데의 뽈뽀요리를 극찬했다.


실제로 이곳의 문어요리를 먹고

즐기기 위해서 순례길을 걷다가

멜리데에서 멈춰서서 하루를 묵고

다시 순례길을 걸어갔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이곳의 문어요리는 아주 유명하다.


마지막에 서비스 형식으로 나온 

후식인 Orujo de Hierbas(알바리뇨) 라는 

허브향이 나는 알콜술이 담긴 

Chupito 한잔을 마시고는 

든든한 배와 취기가 오른 상태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비교적 날도 따뜻해지고

비가 내려서 습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점점 더 힘들어졌고 지치기 시작했다.







사리아부터의 갈리시아 지방을 걸었던

이틀보다는 길이 훨씬 더 좋았지만,

그 전에 걷던 메세타 지역과 비교한다면

고되고 어려운 길이었다.




걷다가 지칠 때 쯤 만난 작은 마을의 성당에서는

쎄요를 찍고 가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남겨져있었고

쎄요를 찍은 뒤 앞 돌담에 앉아서 한참 쉴 수 있었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반보가던 도중에

부슬부슬 비까지 가세했다.

Arzua까지 가기를 포기하고 그곳에서

3 km 전에 위치한 마을에서 멈추었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멈추지 않고 다음마을까지 걸어갔다


Iso 강 옆에 위치한 Ribadiso da Baixo 마을의

Xunta 알베르게는 특이한 모습이었다.

모든 건물들이 따로 있었다.

숙소동, 샤워/세탁동, 식당/주방동 등

하지만 비수기라 접수하는 곳 바로 옆

작은 건물에서 쉴 수 있었다.


원래는 장애인용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내부에 화장실과 샤워실까지 함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강가가 잘보이는 것이 너무 좋았다.

여름에 온다면 보다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비내리는 강가를 바라보았다.


Bar는 언덕 위에 한 곳이 있었고

마켓은 없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무척 피곤했고 비까지 내렸기 

때문에 바까지 갈 엄두가 안났다.


가방속에 있던 파스타와 라면스프 그리고

하이라이스가루로 대충 만들었지만

맛좋은 파스타를 요리해서 먹었다.

그리고 3G조차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벗삼아 

이른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다.





* Ribadiso de Baixo

Mercado ×

Cafe ○

Restaurant ×

ATM ×



M. Xunta de Ribadiso de Baixo

6 EU

- 작은 강가를 끼고 있고 각각의 편의시설이 

모두 별도의 건물로 되어 있는 특별한 형태로

여름철에 온다면 물놀이도 할 수 있어보임

- 주방은 있으나 요리기구가 없음

- 주방의 전원이 자동 타이머가 설정되어 

있어서 핫플레이트 이용중 전원이 

내려가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됨

Cocina(주방시설) ○(No cooker)

Lavadora(세탁기 및 건조기) ○

WiFi(와이파이) ×

Vending(자동판매기, 자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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