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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JNA/LJ051] ICN(서울)→VTE(비엔티안)


2016-05-18 수요일


인천(UTC+9), 맑음

비엔티안(UTC+7)




곰여우와 떠난 두번째 해외여행으로 태국과 라오스를 다녀온지 

대략 1년이 지난이 시점에서 미루던 포스팅을 해보려한다.

게으른 탓도 있고 이렇게 포스팅이 늦어질 것을 미리 예상했던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 까미노 여행때와는 달리 다행스럽게도 메모도 잘해둔 것이 도움이 된다.


그저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던 시절이라 항공사의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보다가

라오스 비엔티안행 진에어 티켓이 저렴한 것을 보고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 즈음 '꽃보다 청춘'이라는 방송의 영향도 한 몫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들의 루트를 따라서 라오스만 몇일 갔다올 생각이었다.

그러다보니까 어짜피 가는 김에 근처에 있는 태국 방콕에도 잠시 들릴 계획으로

라오스(비엔티안-방비엥-루앙프라방)를 구경한 뒤 방콕(태국)으로 간 다음에 

주변을 둘러본 뒤 기차를 타고 비엔티안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루앙프라방에서 방콕으로 가는 에어아시아 국제선 역시

프로모션으로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의 티켓을 구했다.


그렇게 여행계획을 세우던 중에 알게된 것들 몇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앞서 언급했듯이 '꽃보다 청춘'의 영향으로 비엔티안-방비엥-루앙프라방에는

한국인들이 너무 많을 뿐만 아니라 나의 여행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


두번째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 근처에 위치한 훼이사이라는 국경마을에서 부터

메콩강을 따라서 슬로우보트를 이용해서 루앙프라방까지 갈 수 있는 루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마지막으로는 기왕에 여행을 떠나는 것인데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 여행에서

대부분의 비용을 차지하는 항공기 티켓을 제외하면 체류비용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서

프로모션 최대 체류기간이 15일을 가득 채우는 방향으로 정했다.

제주에 살고 있었으니 서울에서 제주를 왕복하는 비행기 일정과 가격도 

일정을 짜는데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했다.


결국 1박2일에 걸쳐서 강을 따라 이동하는 마을버스같은 

비교적 느리고 커다란 배를 너무도 타고 싶었기에 여행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던 에어아시아 티켓은 공항세를 제외하고는 환불받을 수 없었지만,

과감하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패키지 여행도 아니고 떠나는 여행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첫날 숙소만 예약을 하고는 나머지 숙소는 현지에서 찾기로 결정을 했다.


그렇게 여행의 첫날이 찾아왔다.

들뜬 기분과 설렘을 가득 안고는 진정한 배낭여행이라도 되는 듯

스페인 까미노를 걸을 때 사용했던 커다란 배낭만 하나씩 메고 집을 나섰다.


당시에는 제주도에 살았기에 아침일찍 공항으로 이동한 뒤 약국에서 부족한 상비약을 구매하고

자주 해외로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유용할지 모르는 자동입출국 심사도 등록했다.

여행을 준비하며 틈틈히 써니뱅크를 통해서 저렴한 수수료로 환전을 해두었던

미국달러(310USD)와 태국바트(8,000THB)를 찾아서 잘 모셔두었다.

비행기 티켓을 제외한 여행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액으로 약 64만원정로 환전했다.

물론 여행의 후반부에 조금 모자르기는 했지만 말이다.




<A320, HL8213이 공항 주기장을 향해서 이동 중>




공항에서 한가하게 놀다가 에어부산(BX8028)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리 제주와 서울을 왕복하는 비행기 일정과 인천에서 비엔티안을 왕복하는 비행기의 일정

그리고 가격을 비교해가며 합리적인 일정을 세웠다고 자부했다.



<기내에서 마신 음료, 제주사랑 감귤사랑 쥬스>




에어부산의 A320(HL8213)은 약 한시간만에 우리를 김포공항으로 데려다 주었다.

시각은 오후 2시쯤이었기에 비엔티안으로 떠나는 비행기 시간은 오후 6시로

아주 여유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김포에서 인천으로 이동하기에는 충분히 여유있을 편이었다.

공항철도에 몸을 싣고는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함께 탄 사람들을 구경했다.


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예매해두었던 티켓을 받은 뒤 한숨을 돌리고 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비싼편이었던 공항 내 식당은 개편을 해서 그런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떨어져 있었기에 고민하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플레이보>




그리고 LCC로 불리는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내식 따위가 별로로 제공되지 않을것을 걱정해서 간식거리도 조금 산 뒤

오전에 등록해두었던 자동 출입국 심사를 이용해서 긴 줄을 서지 않고 출국 심사를 할 수 있었다.




<탑승동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지하로 내려가는 길>




<지하철을 기다리듯 기다리면 금새 도착하는 열차>




딱히 면세점 등을 둘러볼 시간이 넉넉했던 것도 아니긴 하지만 별로 흥미도 없었고

메이저 항공사가 아니라 그런지 탑승구도 지하통로로 연결된 전철 같은 것을 타고

이동해서 갈 수 있는 탑승동에 있어서 서둘러 이동해버렸다.




<별것도 아니지만 이런걸 타는 경험이랄까, 이런 것이 마냥 좋다>




몸에 딱붙고 긴치마의 원피스형태의 유니폼을 입은 싱가포르항공사의 승무원들은 단연 눈에 띄었다.

아무튼 탑승동으로 이동한 뒤 해당 탑승구를 향해서 가고 있는데 문자가 한통 도착했다.

탑승구가 108번에서 124번으로 변경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조금 늦게 확인한 탓에

잠시나마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변경되 탑승구>




여행지에서는 현지유심을 구매해서 사용할 심산이었기에 여행기간동안 휴대폰은 미리

정지를 해둔 상태였는데도 문자는 받을 수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나마 헤메이긴 했지만 탑승구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탑승을 시작하지는 않고 있었고

유리창 밖으로는 B737(HL7561) 800시리즈의 앙증맞은 항공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매끈하고 길다란 윙렛이 돋보이는 진에어 B737-800>



<게이트를 통과해서 항공기 출입구까지 연결된 브릿지에서>




다른 항공사들과 다르게 진에어는 좌석 예약도 별도로 불가하고

체크인하는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정받게 되는데 운좋게도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그런지

가장 앞쪽의 첫번째 열에 앉을 수 있었다.


대체로 그런 첫번째 열은 비교적 편하기 때문에 추가금을 받는다거나 그랬는데

딱히 넓지도 않았고 그저그랬지만 나름대로는 만족스러웠다. 첫째열이기에 느긋하게

탑승한 뒤 비행기는 오후 6시 반정도가 되어서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B737은 협동체로 3-3배열을 가지고 있는데 곰여우가 창가에 앉고 나는 중간에

옆자리는 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지만 몸이 조금 불편하신 분이 앉았다.

한참을 비행하다가 몇마디를 나누었는데 그는 미국에 살고 있었는데

고향인 라오스에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했고

이미 미국에서 인천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뒤에 다시 라오스행 비행기를 탄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대략적인 여행 계획을 알려주었고 그는 좋은 여행이 되라고 했다.




<같은 노선인 인천발 라오스행 T'way는 이런 기내식조차도 없다>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나누어준 '100일 후 愛' 엽서, 

엽서를 써서 승무원에게 주면 해당 주소로 100후에 발송된다>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면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안내책자를 참조하면 된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기내식이 나오긴 했다.

간식수준의 햄샐러드가 포함된 스티키 라이스라고 하는 찰밥이 나왔다.

그래도 아무것도 주지 않는 항공사가 있기에 일단 기내식이 나왔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그렇게 5시간 남짓을 날아서 비행기는 라오스 비엔티안 공항에 착륙했다.


라오스의 날씨를 미리 예상하고 짧은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

비행하는 동안 에어컨 바람에 쐬고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 출입구를 나서서 별다른 창이 없는 브릿지를 통과하는 동안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브릿지를 통과한 뒤 공항건물까지는 별도의 창문이 없고 천정만 있는 건물 외부로 나오자

기분 나쁘게 습하고 후덥지근한 공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시간은 한국보다 2시간 느려서 10시가 조금 안된 시각의 밤이었고

섭씨 27도에 불과 했지만 높은 습도 탓에 얼굴과 피부에는 땀이 송골히 맺히기 시작했다.




<한국보다 2시간 느리지만 이미 깜깜한 밤이 되었고 습하고 후끈한 공기가 나를 감쌌다>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공항로비에서 와이파이가 되지않아서 잠시나마 혼란스런 시간을 보냈다.

미리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 편이고

별도의 툭툭(TukTuk)이 없고 정찰제 택시를 타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패키지 여행자이거나 미리 팀을 이루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이 

속속들이 떠나버렸고 우물쭈물하는 동안 공항에는 사람들이 별로 남지 않았다.

몇명이 타던 7달러로 가격이 똑같은 택시를 우리 둘만 타기에는

조금 아까운 느낌이 들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익숙한 기아자동차 모델인 포르테였고 가격과 익숙한 만큼 편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차 안에는 알 수 없는 라오스음악으로 추정되는 음악이 잔잔하게 흘렀다.


한국인 여행자들의 여러 후기에서 등장한 '비엔티안 스타호텔'를 미리 예약해두었기에

곧장 그곳으로 이동하며 시내를 구경할 수 있었다.

물론 더 늦게 도착하는 한국발 T'way항공도 있었지만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 시내를 향하는 동안 나즈막한 건물들은 대부분 불이 꺼져있었지만

의외로 차들은 많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 공항에서 이동하면 할수록 시내 중심부를 향하고 있었지만

낯선거리 풍경에 조금은 두려운 기분도 들었다.

도착한 곳의 첫느낌은 이런 곳에 호텔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여럿 높은 건물의 호텔 등을 지나서 내린 곳은 어떤 건물 옆 어두컴컴한 골목 앞에

비엔티안 스타호텔 입간판과 여기저기로 가는 VIP버스와 밴의 가격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입구는 이래뵈도 들어가면 괜찮은 호텔>




<건물 앞쪽으로는 야외 테라스가 있고 복층 건물의 스타호텔의 전경>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에 용기를 내어 골목으로 들어서자 상상할 수 있을 법한 

비엔티안 스타호텔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간간이 한국인들의 말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역시 한국인들이 소개해준 곳이 맞았다.

입구쪽에는 야외바를 겸한 카운터 앞에서 잠시 기다린 뒤

예약을 확인한 뒤 방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도마뱀>




<카운터 겸 바를 겸비하고 있는 야외 테라스>




생각보다는 허름하고 작은 방의 숙소는 다소 암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약 2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가격을 감안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미더운 선풍기와 함께 에어컨도 있었고 티비도 있었지만,

대충 짐을 풀고는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조마 베이커리 앞쪽 거리 야경>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편의점 같은 곳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랬다.

골목길을 걸어서 비교적 큰 도로변으로 나왔더니 현지식당 몇이 불밝히고 있었고

한가로이 대기하고 있던 툭툭 기사들이 '툭툭?'하면서 타라고 어디로 가냐고 물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서 적응되었지만, 처음에는 적잖게 무서운 기분도 들었다.



<남푸 분수의 야경, 사실 낮에는 더 볼품이 없는 것은 비밀>




그렇게 근처를 한바퀴 돌다가 본의 아니게 남푸분수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나마 분위기 좋았고 분수 주변으로는 술집과 음식점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으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편이었고 그렇게 야밤 산책에서는 편의점을 찾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바에서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라오 비어를 한 병씩 마셨다.

늦은 밤이었기에 달러를 환전하지 못해서 8,000LAK인 640ml 병맥주를 

병당 1.5달러를 주고 살수 밖에 없었다. 1USD가 8,100LAK인걸 감안하면 조금 아쉽긴 했다.

아무튼 후덥지근한 날씨에 야외테라스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았다.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병은 이내 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밤에도 습하고 더운 날씬느 맥주 맛을 더하기 충분했다.




<사실 처음에는 별로 맛을 몰랐는데, 

태국을 거쳐 라오스로 돌아왔을 때는 

라오비어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따금씩 벽에 보이는 도마뱀들은 한가로워 보였다.

처음에는 약간 섬뜩한 기분도 들긴 했지만 라오스에는 얼마지나지 않아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맥주의 시원함을 충분히 즐기기도 전에 모기가 달라붙어서

방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씻은 뒤 잠을 청해 보았다.


예상을 했지만 모든 것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첫 날이 끝나가고 있었다.



<5/18 내역>

상비약 5,200 KRW

ABL/BX8028(CJU-GMP) 23,900 KRW*2

인천공항 플레이보(2인 식사 + 커피 2잔) 21,900 KRW

인천공항 KFC 11,200 KRW

JNA/LJ051(ICN-VTE) 125,500 KRW*2 (왕복 프로모션 1인 234,600 KRW)

공항택시(정찰제) 7 USD

비엔티안 스타호텔 2인실(조식포함) 21,9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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